한국일보

‘달리는 콘도’ RV

2006-03-28 (화)
크게 작게
‘달리는 콘도’ RV

달리는 콘도라고도 불리는 RV. 미국에서 무려 3,000만명이 RV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리는 콘도’ RV

▲고급 호텔 객실과 비교되는 일부 호화 RV의 내부.

몰고가다 멈추면 ‘그곳이 쉼터’

땅이 넓고 장거리 여행이 일반화된 미국. 누구든 여유가 생기면 ‘캠핑카’ RV(Recreational Vehicle)를 구입해 전국을 도는 여행을 꿈꾸게 된다. 최근 레저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RV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하이웨이를 누비는 RV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전미 RV산업협회(RVIA)에 따르면 미국에서 무려 3,000만명이 RV를 즐기고 있으며 10가구 중 한 집꼴로 RV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달리는 콘도라고도 불리는 RV는 흔히 모터홈(Motorhome), 트레일러(Trailer)라고도 하는데 자동차 내에 침실, 거실, 부엌, 냉장고, 샤워시설, 화장실 등을 모두 갖추고 있는 여행용 차량을 말한다. 여기에 더하여 전기시설, 난방시설, 물을 버릴 수 있는 시설 등이 갖추어져 있어 아무런 불편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RV족은 국립공원 등 유명 자연 관광지 외에 디즈니랜드, 시월드 등 유명 위락공원들에서도 쉽게 볼 수 있으며 자동차 경주 등 스포팅 이벤트와 유명 컨벤션에서도 RV족을 위한 스페이스를 마련하고 있다. RVIA는 휴가철을 앞두고 대대적인 RV 홍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RV에 관심이 있는 한인들을 위해 RVIA가 제공하는 각종 정보를 알아본다.

HSPACE=5


캠핑카 여행의 백미는 남들이 가지 않는 곳을 쉽게 갈 수도 있고 호텔을 찾아다니는 시간, 짐을 쌓았다가 푸는 불필요한 시간들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RV 여행자들을 위한 각종 야영시설이 잘 발달되어 있어 RV팍(park)이나 캠핑장에 자동차와 전기가 연결되고 하수도 설비들이 기본적으로 되어 있다.
물론 RV에도 편의시설이 다 되어 있지만 이 것은 외진 곳이나 비상시에 이용하는 것이 보통이며 대개는 캠핑장의 세탁실, 샤워실 등 기본 시설들을 이용하게 되어 여행객들은 조금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RV 여행은 가족들 모두 함께 떠나는 즐거움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들에게 제격인 여행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아이들과 노인들을 모시고 다녀야 하는 경우에도 좋은 점들이 많다. 아이들에게 장거리 여행은 매우 지루할 수 있는데 요즘에 나오는 대부분의 RV에는 비디오(DVD), 오디오 시설이 완벽하기 때문에 영화 1~2편 보면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
아이들은 청소년이 되면 가족여행을 꺼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RV를 보유하고 있는 가족의 경우 아이들이 여행을 기다리는 반대현상이 일어난다.
특히 길이 예고 없이 막혀 수시간씩 프리웨이에 있어야 할 때나 관광객들이 밀려 호텔 방이 없는 연휴기간에는 RV가 대단한 효자노릇을 한다.
RV 오너들은 타주나 외국에서 친지나 친구들이 올 경우 RV는 훌륭한 접대기구로 사용된다고 자랑한다.
RV는 대부분 7인승 이하이기 때문에 보통 면허로도 운전이 가능하고 실제로 운전하기도 편하게 되어 있다. 가족끼리 돌아가면서 운전을 하기 때문에 운전에 대한 부담도 많지 않은 편이다.
보통 6인승 RV의 경우 운전석 위에 두 사람이 잘 수 있는 침대가 마련돼 있고 뒤쪽 이층 침대에서 2명이 잘 수 있게 되어 있다. 또한 탁자와 의자를 접으면 2명이 더 잘 수 있는 침대로 변하게 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RV 안에서 잠을 자는 경우에는 새벽에 기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두꺼운 침구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HSPACE=5

RV 공원에는 세탁실, 샤워실 등 기본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어 여행객들은 불편함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RV의 모든 것

가족여행은 RV가 대세… 2~3번 렌트해 본후 구입

첫 구입자는 16~21피트짜리 소형‘Type B’좋아

RV 종류 및 가격 종류와 가격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3,000달러짜리 트레일러에서부터 100만달러가 넘는 럭서리 라인까지 수만종의 RV가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RVIA가 권하는 모델 몇 가지를 소개한다.

△Type A
버스를 개조해서 만든 초호화를 제외하고는 가장 고급 RV를 ‘타입 A’라고 칭한다. 보통 21~40피트 길이로 60대 이상의 은퇴자들이 주로 구입하는 차량으로 탑승 인원은 10명 내외.
평균 가격은 12만2,500달러 정도. 뒤쪽에 싱글 침대 2개와 식탁 겸 침대인 테이블, 지붕 위의 더블침대가 있고 옷장, 싱크대, 개스렌지가 있다.
화장실과 욕실은 물론 대부분의 차량에 세탁기, 위성 안테나, VCR, 비디오게임 등이 갖춰져 있다. 모델에 따라 자쿠지도 있다.


△Type B
RV 중 가장 작은 사이즈로 RV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보통 밴을 개조해서 만들어지는 차량이 대부분인데 사이즈는 16~21피트 사이. 평균 가격은 5만8,000달러선으로 4명까지 타고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지붕 위에 침대가 있으며 일부 모델에는 화장실도 있지만 차량에서 일어서서 돌아다닐 수 없을 정도로 실내가 좁은 것이 흠이다.

HSPACE=5

가장 보편적인 RV로 ‘미니 모터홈’이라고도 불리는 타입-C 캠핑카.

△Type C
가장 보편적인 RV로 ‘미니 모터홈’이라고도 불린다. 타입 A가 가지고 있는 거의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사이즈도 작고 가격도 A에 비해 거의 절반에 지나지 않아 인기가 높은 차량이다. 사이즈는 20~28피트 사이.
가격은 6만달러 선인데 보통 6명까지 여행을 함께 떠날 수 있다. 타입 B와는 달리 넓은 리빙룸과 대부분 욕실을 갖추고 있는데 차량 옆으로 나오는 ‘슬라이드아웃’(slideout)이 있어 일단 정차시키면 실내가 40%나 늘어난다.

△Folding Camping Trailer
트럭 등 출력이 높은 차량에 붙여 떠나는 트레일러는 가격이 저렴하고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그 인기가 높다. 사이즈는 15~23피트 정도인데 가격은 평균 6,200달러로 매우 저렴하다.
모델에 따라서는 8명까지 트레일러에서 잠을 잘 수 있다. 이름대로 이동할 때는 접혀져 있는데 캠프를 칠 때는 지붕이 위로 올라오면서 훌륭한 보금자리가 마련된다.
처음 RV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좋다. 보통 냉장고, 스토브, 싱크대 시설이 완벽하고 욕실을 갖춘 모델도 있다.

HSPACE=5

최근에는 인터넷 와이-파이(Wi-Fi) 등을 이용해 여행을 하면서 업무를 겸하는 RV족들이 늘고 있다.


RV 정보

△RVIA
미국에서 가장 큰 RV협회로 RV에 대한 거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다.
소비자 가이드는 물론 딜러 사이트, 모터홈 쇼, RV 렌트 정보를 담고 있으며 무료 비디오를 배부한다. (703)620-6003, (888)467-8464, www.rvia.org

△GO-RVING
RV 캠핑 그라운드, RV 용구, RV 딜러 등의 인터넷 정보를 담고 있는 미국 최대의 RV 관련 회사이다. (888)467-8464, www.gorving.com

△RV America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RV 상품과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업체로 모터 홈에 대한 각종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480)784-4771


HSPACE=5

자동차 경주 등 스포팅 이벤트와 유명 컨벤션에서도 RV족을 위한 스페이스가 마련되고 있다.


초보자를 위한 RV정보

대부분 7인승 보통면허로 운전 가능

RV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편이지만 1년에 몇 번 안 쓰는 RV의 주차나 관리문제는 쉽지 않다. 먼저 덩치가 크니까 주차가 힘들다. 일반 도로에 세우면 불법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지 않은 주차비를 내고 RV 전용 주차장을 사용하기도 한다.
움직이지 않는 시간이 훨씬 많으니 배터리 방전 등의 문제로 차 공장에 자주 갈 수 있다. 사용 전후의 안전점검이나 화장실 사용에 따른 메인터넌스가 번거로운 편이며 RV 용도를 잘 몰라서 100% 이용을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와 같은 이유로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RV를 구입하지 않고 렌트해서 여행을 떠난다. 자신이 진정한 RV족인지를 알고 싶다면 일단 2~3번 RV를 렌트해 여행을 떠나본 후 RV 구입 여부를 고려하는 게 좋다. 비싼 가격에 차량을 구입한 일부 한인들은 높은 페이먼트만 하고 RV는 차고에서 1년 내내 자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렌트비는 차량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지만 ‘타입 C’의 경우 1주일에 800달러(마일리지 플랜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날 수 있다) 정도이고 80달러 정도를 더 지불할 경우, 식기, 베드시트, 접시 등이 마련되어 있는 차량을 빌릴 수 있다.
대부분 처음 RV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중고를 선호한다. RV 가격은 일반 차량과 같이 모델이 3~5년만 지나면 가격이 반으로 떨어진다.
사실 RV를 구입하는 사람들의 3분의2가 중고 차량을 구입한다. 1만5,000~2만달러 정도면 4년쯤된 중고 타입 C 모델을 구입할 수 있다.


남가주 대형 RV 딜러

▲리버사이드-Fleetwood Enterprises
(800-444-4905 www.fleetwoodrv-info.com)
▲온타리오-Alfa Motorhomes(www.alfaleisure.com)
▲페리스-National RV(909-943-6007 www.nationalrv.com)
▲랭캐스터-Rexhall(661-726-0565 www.rexhall.com)


백두현 기자 doopaek@koreatimes.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