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성시대의 패션 색은 자신을 표현합니다

2006-03-2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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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 낫한이라는 작가가 쓴 평화 맛보기의 구절 중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우리는 모두 아름다운 꽃이다. 우리가 눈을 감고 있을 때 눈썹은 바로 장미꽃 잎과 같다. 우리의 귀는 새들의 지저귐을 듣는 아침의 눈부심과 같다. 우리가 웃을 때마다 입술은 아름다운 꽃 모양이 된다. 그리고 우리의 두 손은 다섯 개의 꽃잎이 있는 연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일 뿐만 아니라 모든 이의 행복을 위해 우리가 바로 꽃이라는 사실을 늘 체험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아름다운 꽃을 바라보며 우리는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자신있게 활짝 핀 모습에서 순수하며 당당함을 보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꽃이 표출해내는 정교한 색깔들은 우리의 생각을 넘어선 차원과 감각, 조화가 담긴 자연의 산물입니다. 그것은 아름다움을 뜻하는 모든 미적 감각들이 표출시킨 조화와 개성이라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내면은 다양한 색깔들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 색깔들이 내면에서 표출되는 순간 개인의 언어와 분위기를 창출해 냅니다. 그렇게 표출되는 내면의 색깔들은 결국 각자의 개성을 외부로 나타내는 잠재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연을 대표하는 색깔은 초록입니다. 초록은 여성적인 색으로 안정감을 주고 성장, 회복, 건강을 뜻하기도 합니다. 또한 현대적 분위기인 웰빙에 어울리는 진취적인 색이기도 합니다. 화폐의 색으로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듯이 우리 생활에 중요하고 유용한 분위기를 창출하기도 하는 귀한 색 중 하나입니다.
파랑은 강한 힘과 함께 평화로움을 느끼게 하고 신중함에 총명함을 더한 색입니다. 높은 하늘과 넓은 바다에서 표출되는 신비한 색상은 마치 하나의 우주를 표현하는 듯한 분위기와 자유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파랑은 안정감을 유발하여 고혈압을 저하시키는 효과도 가져다주는 건강한 색입니다.
노랑은 행복과 기쁨을 표현하며 유쾌함의 상징입니다. 기쁜 일로 축배를 들 때 마시는 샴페인의 색이기도 한 황금빛 노랑은 부의 상징이며 우리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꿈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반면에 노랑은 각 나라마다 다양한 뜻을 담고 있는 이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의 노랑은 참회를 뜻하며, 일본에서는 용기를, 우리민족이 가진 정서로는 질투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또한 노랑은 기억력을 높혀 주는 색이며 침체된 기분을 해소시키기도 합니다.
빨강은 사랑과 열정을 나타내며 타오르는 불과 같은 힘, 강한 권력을 표현합니다. 선행과 비행의 양면성을 지녔고 잠재의식에 의한 감정과 분위기를 창출합니다.
주황은 식욕을 불러오고 소화를 증진시키며 힘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보라는 전통적으로 왕족을 상징하는 색으로 성스러움과 신비함을 나타내고 존귀하고 장엄함을 상징하며 부유하고 로맨틱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위의 모든 색을 다 합하여 만들어지는 것이 검정입니다. 15세기 후반 뉴튼이 무지개 안에 색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여 실험을 통해 모든 빛을 흡수하였을 때 나타난 것이 검정이었고 위에 언급한 어느 빛 중 하나를 반사하였을 때 나타나는 것이 각기의 고유색으로 표현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색을 다 반사시켰을 경우 나타나는 것이 바로 하양입니다. 흰색은 생명과 순수함을 표현하고 신성함을 상징하며 회복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오래 전 미국에서 파리로 유학을 떠나며 많은 짐을 가져 갈 수 없어 생각한 것이 옷과 구두 등 모든 것을 한가지 색만 가져가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색은 검정이었습니다.
그 전에 저는 화려하고 다양한 색상의 여러가지 옷을 즐겨 입었으나 검정은 또 다른 멋을 창출하며 제 유학생활에 활력을 주고 멋지게 적응할 수 있는 하나의 원동력으로 작용하였습니다.
검정은 자신감을 표현합니다. 특수한 능력과 재능, 정신력과 인내력을 나타냅니다.
검정과 하양은 깔끔함을 표현하는 패션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색들입니다. 우리의 내면에 잠재한 무지개 색상을 밖으로 표출해 봅시다. 자신의 색이 무엇인지 느껴보고 자신의 색에 어울리는 옷차림을 창출해 봅시다. 옷장을 열었을 때 자신의 색으로 가득 찬 옷들을 보며 아름다운 꽃을 바라보는 느낌으로 활기찬 하루를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www.academyofcoutureart.com

소니아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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