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석양 바다위 치솟은 모로 락‘장관’

2006-03-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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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바다위 치솟은 모로 락‘장관’

중가주 바다의 묘미를 한껏 만끽할 수 있는 모로베이 주립공원.

모로베이

울창한 나무숲과 완만한 구릉이 해안 도로를 따라 푸근하게 이어지는 중가주의 바닷가는 남가주 해변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선명한 푸른 바다와 한적한 백사장, 줄지어 밀려드는 흰 파도, 얼굴을 스치는 해풍으로 일순간에 청량감으로 충만해진다.

캠핑장시설 완벽, 하룻밤 16달러
도미낚시 등 레크리에이션 다양


이곳에 중가주에서 가장 유명한 캠핑장이 있다. 모로베이 주립공원(Morro Bay State Beach Park)은 피크닉 그라운드와 캠핑장 시설이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완벽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공원과 붙어있는 바닷가에서 도미낚시도 할 수 있는데 보통 물때만 잘 맞추면 15인치의 대어를 낚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낚시 외에도 오션 카약, 요트, 산악 모터사이클, 해양생물 관찰, 하이킹, 골프 등 각종 레크리에이션이 다양하다. 특히 캠핑장과 옆에 있는 골프코스는 ‘가난한 사람들의 페블비치’라는 별명이 붙어있을 만큼 아름다운 코스인데 그린피(주중 20달러선)가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이곳은 먼저 오는 순서대로 입장이 가능하므로 주말 또는 연휴에는 일찍 떠나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입장료는 하룻밤에 16달러. 예약은 (805)772-7434.
샌루이스 오비스포를 지나 바다 위에 크고 작은 바위들이 점점이 떠있어 오리건의 바닷가 마을을 연상시키는 모로베이에 들어서면 만의 입구에 거대하게 들어선 모로 락이 시야 가득 들어온다. 이 작은 항구에는 레저용 요트보다는 고기잡이배들이 월등히 많이 정박하고 있어 호화로운 남가주 부둣가와는 정취가 전혀 색다르다.
진한 바다냄새가 물씬 나는 선창가에는 식당과 커피, 상점 화랑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어 방문객들은 싫증을 느끼지 않는다. 저녁시간에 바닷가로 나가 석양이 벌겋게 물든 바다위로 높이 솟아난 모로 락이 만들어내는 그림은 장관이다.
바닷가답게 인근에서 직접 잡은 게와 광어, 도미, 새우 등이 군침을 삼키게 한다. 해변을 끼고 20여개의 레스토랑이 있다. 캠브리아(Cambria), 샌시메온(San Simeon) 등 유명 관광지들이 주변에 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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