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피 숄: 최후의 날들’ ★★★½

2006-02-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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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 숄: 최후의 날들’ ★★★½

소피가 뮌헨대학서 반-나치 전단을 뿌리다 수사관들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Sophie Scholl: The Final Days)

21세 뮌헨대학생 ‘반-나치’실화

뮌헨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반-나치 단체 ‘백장미’의 주 멤버로 21세의 대학생이었던 소피 숄의 반-나치 전단살포와 체포와 심문 그리고 약식 재판과 처형을 그린 냉정한 기록영화 스타일의 실화 드라마다.
이 영화는 2005년도 오스카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른 독일작품으로 소피의 최후의 6일을 즉물적으로 감정의 군더더기 없이 묘사했다. 감상성을 완전히 배제한 사실적인 드라마로 서서히 보는 사람의 마음을 쥐어 잡는 강렬한 힘을 발휘한다.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떨릴 정도로 감격적이면서 아울러 자문하게 되는 점은 소피의 불굴의 용기.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목숨마저도 내어놓는 갓 스물을 넘은 소피의 정신에 고개가 숙여진다. 잔 다크와도 같은 결연한 의지라고 하겠다.
소피(율리아 옌취가 실팍한 연기를 한다)와 그녀의 오빠 한스(파비안 힌릭스)가 반-나치 동료들과 함께 전단을 인쇄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때는 1943년 2월 나치가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참패를 한 뒤. 소피와 한스는 이 전단을 트렁크와 가방에 담고 뮌헨대 구내에서 뿌리다 체포돼 게슈타포에 넘겨진다.
이때부터 소피를 심문하는 수사관 로버트(알렉산더 헬트가 호연)와 소피간의 긴 심문과 부인이 계속된다. 소피는 눈 하나 깜짝 않고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로버트는 조목조목 증거를 대며 유죄를 시인하라고 윽박지르고 종용한다. 로버트에 끝까지 저항하던 소피는 오빠가 혐의 사실을 시인한 것을 알고 그제야 자신의 행위를 인정한다. 그리고 소피는 수사관이 제시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거래사항을 거부하고 순순히 죽음의 길을 선택한다. 소피는 독실한 신교신자여서 감방에서 신께 자기를 버리지 말아달라 기도를 드리는데 그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리고 나치 광신도인 판사 주재 하의 약식재판 끝에 소피와 한스 등은 단두대로 끌려간다. 이 재판에서도 소피는 결코 자기 뜻을 버리지 않는다. 마크 로테문트 감독. 성인용 Zeitgeist. 모니카(310-394-9741), 뮤직홀(323-274-6869), 플레이하우스(626-844-6500), 타운센터(818-981-9711), 리도(949-673-8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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