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곰팡이와의 전쟁’ 환기가 최선

2006-01-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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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집 증후군’예방법

새 집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이 건강을 해친다는 ‘새집 증후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비가 많이 오고 습기가 많은 남가주 겨울철의 경우 새집과 기존 집에 상관없이 소위 ‘병든 집 증후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겨울철에 병든 집 증후군 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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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가습기 사용으로 젖은 카펫 말려줘야
누수·창문 결로현상땐 단열재 보강공사를

남가주 지역은 겨울에 1년 전체의 대다수의 강우량이 내리는 등 지역별 날씨 특성이 있다. 또 아침과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 때문에 집집마다 찬바람을 막기 위해 창문을 꼭꼭 닫거나 건조한 공기 때문에 밤새 가습기를 가동하고 있다. 또 잘 때 히터를 틀어놓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난방과 가습기에 의해 고온 다습한 환경으로 바뀌면서 집안이 보이지 않은 곰팡이와 세균의 온상으로 변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겨울철에 아토피성 피부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의 상태가 악화되고 여름에는 괜찮은데 앨러지나 기침이 더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도 결국 집안의 환경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가주 지역의 경우 곰팡이로 인한 주택 피해는 물론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약자, 환자들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치고 있다. 곰팡이는 그 자체로 메스꺼움, 피로감, 피부병의 원인이 되지만 공기 중에 퍼지는 포자가 더 위험하다. 포자는 매우 미세하기 때문에 호흡기를 통해 각종 기관지염, 앨러지, 천식 등을 일으킨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곰팡이는 온도가 섭씨 20~30도, 습기는 60% 이상일 때 가장 잘 증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반 가정의 경우 겨울철 난방기구와 가습기 가동으로 인해 곰팡이의 서식에 알맞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겨울철에 환기를 하지 않고 난방과 가습기를 계속 사용하면 벽지가 물에 젖기 십상이다. 벽지에 물이 젖으면 곰팡이가 서식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된다. 또 건물의 단열이 부실할 경우 공기와 벽의 온도차가 커지면서 이슬이 맺히는 결로현상이 발생한다. 누수가 발생하면서 벽지가 물에 젖으면서 곰팡이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뀐다. 따라서 집안에 누수가 되는 곳은 없는지 살피고 결로가 생기는 경우에는 단열재 보강공사를 해야 한다.
곰팡이의 최대의 적은 자연적인 바람과 햇빛이다. 곰팡이는 한번 생기면 이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약품도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방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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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로 인해 곰팡이가 생긴 벽면.

겨울철 남가주 지역 장마로 인해 베란다나 창문을 통해 물이 스며들면서 많은 집들의 카펫이 물에 젖었다. 젖은 카펫은 그냥 놔두지 않고 들춰 바람을 통하게 해 건조를 해야 한다. 젖은 카펫에 선풍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엌의 경우 사용하는 개스레인지의 연료가 연소하는 과정에서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등의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배출되기 때문에 환기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습기가 많은 부엌이나 화장실에는 환풍기를 설치하는 등 특히 환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
집이 낡으면 배수관에서 메탄개스나 암모니아 냄새가 나 두통, 소화장애, 천식, 앨러지 현상 등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새 가구를 구입했을 때는 가구에 사용되는 접착제와 방부제를 제거하기 위해 한달 정도 환기를 많이 해야 한다.
피부에 민감한 사람의 경우는 드라이클리닝을 한 옷을 바로 입지 않고 하루나 이틀 정도 바람이나 햇빛에 쏘이게 한 후 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환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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