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전 처형되는 순간까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던 한 사형수의 무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실시된 DNA검사 결과, 당시 유죄판결은 옳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DNA검사를 명령했던 버지니아의 마크 워너 주지사 대변인은 1992년 형이 집행된 사형수 로저 콜맨(사진)의 증거물에 대한 DNA검사 결과, 증거물이 범인의 것임이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엘렌 퀄라스 대변인은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분석한 증거물의 DNA가 범인의 것과 일치했으며 “무작위로 뽑힌 다른 사람의 DNA가 증거물과 일치할 확률은 1,900만분의 1”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981년 당시 19세의 처제를 강간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사형을 선고받고 형이 집행된 콜맨의 무죄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일단 가라앉게 됐다. 만일 이번 검사에서 콜맨의 무죄가 입증됐을 경우, 형이 집행된 사형수가 무죄로 판명되는 첫번째 사례가 돼 미국 내 사형폐지 여론이 폭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돼왔다.
콜맨은 1981년 처제인 완다 맥코이(당시 19세)가 탄광마을인 그룬디의 자신의 집에서 강간당한 뒤 흉기에 찔려 살해된 채 발견되면서 범인으로 지목돼 1982년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1992년 5월 형이 집행되는 순간까지도 무죄를 주장했다.
콜맨의 변호인단은 맥코이의 사체에서 콜맨 이외에 다른 한 남성의 정액이 채취됐고 그 남성이 범행을 떠벌리고 다녔다면서 결백을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콜맨은 특히 방송과 신문, 잡지 등을 통해 자신의 결백을 호소, 시사주간지 타임이 콜맨을 표지 인물로 다뤘으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형집행 중지를 위해 애쓰기도 했다.
콜맨은 당시 33세의 나이로 처형되기 직전 “오늘 밤 무고한 한 사람이 살해되려 한다. 나의 결백이 입증되는 날 미국과 다른 모든 문명국가들이 사형제도의 그릇됨을 깨닫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콜맨 사건을 추적 보도했던 4개 신문사와 사형반대 단체들은 2002년 버지니아주 대법원에 증거물 재검사를 요청했다가 기각당했으나 마크 워너 주지사에게 이를 요청해 DNA재검사가 이뤄지게 됐다.
2008년 대권 주자로 꼽히는 워너 주지사는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과학수사가 1980년대에는 불가능했던 수준의 정확성을 제공하게 됐다며 재검사 요구를 수용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