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리스탄과 이졸데’★★½

2006-01-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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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스탄과 이졸데’★★½

트리스탄(오른쪽)이 영국으로 도주하기전 이졸데와 키스하고 있다.

(Tristan & Isolde)
사랑과 액션 부조화‘불량사극’

바그너의 동명 오페라로 잘 알려진 숙명적 비극의 사랑의 이야기에 전투 액션을 가미한 불량품 로맨스 액션 사극이다. 사랑의 이야기와 액션(특히 PG-13을 받기 위해 피를 절제한 칼부림 전투장면은 컷이 너무 빨라 액션이 주는 흥분감을 충분히 즐길 수 없다)과 음모와 배신과 충성과 반역이 있는 사극의 조화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리고 연기와 대사도 아주 어색하고 엉성하다. 바그너 오페라 팬들이 봤다간 크게 실망할 것이다.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이야기는 중세 켈트족 전설에서 유래한다. 전설이니 만큼 각색도 쓰는 사람 마음대로 인데 영화와 오페라는 큰 줄기만 같다.
영국은 각 부족으로 분열돼 있고 아일랜드가 영국에 힘을 행사할 때. 첫 장면은 아일랜드가 영국을 침공 어린 트리스탄의 부모를 살해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전투서 오른손을 잃은 콘월의 마크왕(루퍼스 시웰)은 불탄 성을 재건하면서 트리스탄을 자기 아들처럼 키운다. 마크의 꿈은 영국 통일.
성장한 트리스탄(제임스 프랑코)은 다시 영국을 침공한 아일랜드군과 싸우다 쓰러진다. 마크왕은 트리스탄이 죽은 줄 알고 배에 실어 바다 장례식을 치른다. 배는 흘러가 아일랜드에 도착하고 이를 발견하는 것이 이졸데(소피아 마일스). 그런데 트리스탄은 죽기 전 이졸데의 아버지인 아일랜드 국왕이 딸에게 억지로 맺어준 약혼자를 죽인 장본인. 이졸데가 자기 신분을 감추고 트리스탄을 극진히 간호하면서(그는 이졸데의 약혼자의 칼에 묻은 독에 의해 빈사상태에 빠졌던 것) 원수간에 사랑이 싹튼다.
그러나 트리스탄은 혼자 귀국하고 아일랜드왕은 통일을 시도하는 영국을 분열시키려는 작전으로 이졸데를 상품으로 내건 무술시합을 연다. 여기에 영국의 각 부족 지도자들이 참가하는데 마크 대신 나온 트리스탄이 챔피언이 된다. 그런데 알고 보니 마크의 왕비가 될 여자가 몽매에도 못 잊던 자기 애인 아닌가.
그리고 트리스탄과 왕비 이졸데는 마크의 코앞에서 밀애를 즐기다 들킨다(두 배우간에 정열의 점화가 안 된다). 다시 영국을 침공한 아일랜드군과 마크의 군대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케빈 레널즈 감독. Fox.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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