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면 된다

2006-01-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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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최우수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한 한 학생이 수석졸업자에게 특전으로 주어지는 직장을 마다하고 자신이 평소 꿈꾸어 오던 마쓰시타의 입사 시험을 쳤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자존심이 상한 그 학생은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자살의 길을 택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마쓰시타로부터 긴급 전보가 날아왔다. “당신이 입사시험의 수석 합격자인데 전산 처리에 문제가 생겨 누락됐으니 출근준비를 하라”는 내용이었다.
가족과 친지들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당사자는 이미 고인이 된 뒤였으니. 이 안타까운 소식은 그룹의 총수인 마쓰시타 고노스케에게 보고됐다. 그러데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의 반응은 전혀 의외였다고 한다.
“앞날이 양양한 젊은이가 세상을 떠난 것은 매우 애석하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 회사가 이 학생을 받아들이지 않게 된 것은 결과적으로 큰 행운인 것 같습니다. 그런 정도의 좌절을 이겨내지 못한 젊은이라면, 그가 비록 수석 합격자이긴 하지만, 저희 회사에 알맞은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자질과 심리적 상태로 회사의 중요한 자리에 올랐을 때, 그는 틀림없이 유약한 방법으로 일을 처리했을 것이고, 회사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을 것입니다.”
어느 유명한 성공학자는 “인생의 고도를 결정하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삶의 태도”라고 했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부족한 환경에서도 꿋꿋한 의지로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들이다. 오히려 완벽하게 조건을 갖춘 사람들은 태만하여 성공하는 일은 드물다고 한다.
미국 템플 대학의 창시자 러셀 코웰 박사가 2차대전 후 미국에서 백만장자로 성공한 4,043명을 조사한 결과 고졸 이상 학력자는 69명뿐이고 나머지는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물론 이 결과가 절대적일 수는 없다.
항공우주국(NASA)에서 달 탐사를 위해 아폴로 11호에 탑승할 우주비행사를 선발할 때 먼저 경력과 이력을 보고 1단계 심사를 한다. 2단계로 아주 특이한 심사가 이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위기를 겪어본 적이 없거나 또 실패를 극복한 경험이 없는 지원자는 아예 제외시켰다고 한다. 왜냐하면 실패를 극복한 사람만이 우주여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돌발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 반대로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요리조리 피해온 사람은 결국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려운 더 큰 실패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만드는 일에 1,200번이나 실패하는 모습을 안쓰럽게 지켜본 친구가 “이제 그만하지”라고 충고했을 때, 그는 “여보게, 나는 1,200번 실패한 것이 아니라 1,200번 안 되는 방법을 찾아낸 것뿐일세”라고 답변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1,201번째 실험에서 에디슨은 성공했다. 이런 긍정적인 삶의 자세와 끈질긴 집념이 수많은 발명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골드 스미스는 말했다. “우리의 영광은 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쓰러질 때마다 다시 일어나는 데 있다.” 무슨 각오로 정든 고향, 고국을 두고 타국으로 이민들을 왔는지 모르지만 주위에서 너무나 나약한 심경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우리 회사의 경우 어느 업체보다 정신교육을 강조한다. 더 강해지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꼭 극기 훈련이나 특수훈련을 받은 과거가 없었다 하더라도 지금 이사회에서 한 번쯤 도전하는 마음으로 꿋꿋이 살아보기를 권하고 싶다. “하면 된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다.


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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