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05 불교계 뉴스

2005-12-30 (금)
크게 작게
큰 스님들 잇단 법회… 명상·참선 바람도

정토회 법륜 스님 즉문즉설 법회

한국 정토회 지도법사인 법륜 스님이 2월 한인들을 대상으로 즉문즉설 법회를 가진 데 이어 12월초에는 워싱턴 DC과 뉴욕 등에 들러 미국 국제개발처(USAID) 관계자 및 국무부 관계자들을 만나 북미간 갈등요소로 대두하고 있는 북한의 위폐문제 등을 논의했다.
즉문즉설 법회에서 참가자들의 질문을 받아 즉석에서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이 법회에서 스님은 인생에서 겪는 고민과 이민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놓은 질문에 대해 화두로 ‘욕심을 버릴 것’을 제시하고 모든 번민과 고해의 근원은 ‘욕심’이라며 “항상 선택해야하는 순간에는 버리는 것에 대해선 미련도 함께 버려야 한다. ‘나’를 지우고 최선을 다하되 욕심을 놓으면 고민이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불교의 가르침을 토대로 정토회를 설립, 탐욕과 빈곤 및 환경파괴 등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실천운동을 벌여온 법륜 스님은 세계의 참여 불교지도자들뿐 아니라 한국의 불교와 기독교 NGO들과 협력해 구호활동을 벌이며 소외된 사람들을 대변하는데 앞장서왔다.
또한 LA지역에 불교를 널리 알리기 위해 LA 정토회가 개최하는 ‘깨달음의 장’과 빈그릇 운동, 정기법회를 활성화하며, 근본적인 불교의 체계적인 공부를 위한 불교대학개설 계획을 추진 중이다.



법장 스님 5월 LA방문·9월 입적

최근 열반한 한국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 스님이 5월 미 순회 법회차 LA를 방문했다.
이 방문에는 화계사의 현각, 대성, 보행 외국인 스님 3명을 비롯해 진각 스님(마곡사), 몽산 스님(대흥사), 혜자 스님(도선사), 그리고 조계종 효웅 사서국장, 정업 사회국장, 종수 호법부장, 일관 포교부장, 현진 불교문화사업단장 및 일간지와 불교관계 언론사 기자단 11명 등 총 40여명이 참가하는 불교계에서는 보기 드문 대규모 행사였다.
법장 스님은 효율적인 해외 포교정책 수립을 위해 미국내 사찰들을 방문하고 동, 서부지역 대표들과 불자들을 직접 만나 미국 사회에서 불교의 위치와 현황, 그리고 이민생활에서 불교의 역할을 이해하는 기회를 가졌다.
한편 역대 조계종 총무원장 가운데 가장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은 법장 스님은 9월 입적 후 법구를 병원에 연구용으로 기증해 사회 전체에 생명나눔 운동을 확산시키는 불씨를 낳았다.


세계적 선승 틱 낫한 초청강연

세계적인 선승 틱 낫한(Thich Nhat Hanh) 스님이 10월초 LA 스카티시 라이트 오디토리엄에서 본보 후원으로 두 번째 한인타운 초청 강연회를 가졌다.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인류의 영적 스승’이라는 평가를 받는 틱 낫한 스님은 베트남 출신의 승려이자 명상가, 평화 운동가이며 시인이다.
틱 낫한 스님은 이 강연회에서 고향으로 가는 길 ‘귀향’ 라는 주제로 진행된 초청강연에서 “상대의 말을 자비에 가득 찬 마음으로 듣고, 사랑이 가득한 말을 함으로써 진정한 마음의 평화, ‘귀향’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이 같은 원칙은 인간관계와 국제관계, 종교관계를 포함한 모든 상황에 적용된다”고 전했다.
1966년 미국을 방문해 베트남의 고통을 세계에 알린 후 베트남 정부의 박해를 피해 프랑스로 망명한 스님은 보르도에 플럼 빌리지라는 명상 공동체를 세웠으며 1990년 미 버몬트주에 승원 ‘단풍림’과 수행원‘그린 마운틴’을 설립해 프랑스와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을 오가며 계속 강연 및 저술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저서로는‘귀향’‘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틱 낫한의 평화로움’‘거기서 그것과 하나 되시게’‘화’‘틱 낫한의 사랑법’등이 있다.


현각 스님 “참선은 진정한 나 찾기”

베스트셀러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저자인 현각 스님(한국 화계사 국제선원장)이 지난 10월 법회를 열었다.
현각 스님은 법회에서 “불교의 기본은 ‘의심’에서 시작한다. 즉 가장 기본적인 존재의 의미에 대한 의심을 스스로 풀기 위한 시도가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참선’이란 불교에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깨달음의 기술을 터득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마음이 부처’라는 말이 있듯 참선을 통해 인간의 본 성품, 즉 원심점으로 돌아가면 여자 또는 남자, 한국인 또는 미국인, 좋은 것과 나쁜 것 등의 구분은 부차적이라고 밝혔다. 즉 물이 담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흐르듯 참선을 통해 그림자 세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찰들 교양강좌·명상센터 마련

올 한해 많은 한인사찰과 불교단체가 불교의 자비정신을 실천하고 나아가 사회적 역할인 봉사활동을 통해 중생들에게 마음의 안식처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심을 모았다.
대한불교조계종 LA포교사단(최기홍 단장)은 3월부터 관음사에서 매주 토요일 60세 이상 노인층을 대상으로 불교교리와 오락, 건강상식 등을 무료로 진행하는 ‘사랑방’을 개설했으며, 고려사(주지스님 범경)는 12월부터 LA지역 한인사찰 중 처음으로 스패니시 수업, 보석공예, 컴퓨터강좌 등을 포함한 교양강좌를 무료로 실시했다.
또한 최근 웰빙의 바람이 불며 요가, 기, 단, 선 등 자신의 내면에 관심이 높아지자 명상센터가 앞 다투어 문을 열었다. 9명의 재가불자가 중심으로 한 영혼의 쉼터 ‘마하 선 명상센터’(선원장 금당 김재범)와 정신수련을 위한 ‘대명명상센터’(대표 대명 스님)가 대표적인 예이다.
대명스님은 “긴장과 잡념에 시달리는 이민자들에게 밖으로 향했던 마음을 자신의 내적인 세계로 귀 기울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마음을 정화하고 심리적 안정을 이루는 휴식처가 되길 바란다”며 설립 배경을 밝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