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톤가족’ ★★½

2005-12-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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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가족’ ★★½

아들 에버렛이 데려온 여피 애인 머레디스가 에버렛의 모친을 만나고 있다.

(The Family Stone)

여피족 며느릿감과 문화충돌

연말 휴가철을 맞아 나온 앙상블 캐스트의 가족용 코미디 드라마인데 배우들 값을 제대로 하지 못한 보기 거북한 엉성한 영화가 됐다. 고참 연기파 다이앤 키튼과 HBO 시리즈 ‘섹스와 도시’에 나와 주가를 올린 새라 제시카 파커 등 두 여배우의 힘을 믿고 만들었는데 파커의 불편한 연기와 함께 얘기가 억지를 부려 마음이 가질 않는다.
성탄절을 맞아 아들과 함께 방문한 장차 며느릿감인 뉴요커 여피를 대하는 자기 멋대로 사는 대학촌의 한 가족의 얘기로 문화충돌이 빚는 해프닝.
그런데 코미디와 드라마에 눈물까지 섞는 과정에서 배합이 잘 안돼 장르 불명의 영화가 됐다. 이보다 더 딱한 것은 극중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인데 이런 사실적인 사람들을 놓고 플롯을 작위적으로 엮어 믿어지지가 않는다. 또 하나 마이너스 작용을 하는 것은 특색 없이 그냥 잘 생기기 만한 주인공 에버렛역의 더못 멀로니의 맹물 연기.
뉴욕서 성공한 에버렛 스톤이 성탄절을 맞아 자기 애인으로 최신유행 옷에 하이힐 차림에 머리를 뒤로 틀어올린 직업여성 머레디스(제시카 파커)를 데리고 눈 덮인 뉴잉글랜드 지방의 가족을 방문한다. 대학 교수인 켈리(크레이그 T. 넬슨)와 부인 시빌(키튼) 그리고 그들의 장성한 5자녀들은 근육이 경직된 듯한 자세를 한 머레디스를 보자마자 이물질 취급한다.
스톤 가족의 기둥인 시빌은 자유분방한 여자. 아무 말이나 막 하는데 머레디스가 아들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직감하나 표면상으로는 그녀를 따뜻이 맞아들인다.
머레디스를 보자마자 적대시 하는 것이 막내딸 에이미(레이철 맥애담스). 이 보헤미안 가족의 삶에 적응해 보려고 애쓰는 머레디스에게 호감을 보이는 것이 할리웃의 영화 편집자인 2남 벤(루크 윌슨).
이들 외에 시집간 장녀와 귀가 안 들리는 게이 아들 태드가 가족 구성원.
그런데 머레디스가 응원요청차 자기와 정반대 스타일의 여동생 줄리(클레어 데인스)를 불러들이면서 뜻밖의 남녀들의 관계가 형성된다. 여기에 시빌의 비밀이 뒤늦게 알려지며 모두들 웃다가 운다. 토마스 베주카 감독. PG-13. Fox.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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