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면증

2005-11-28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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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30대 직장 여성입니다. 늦게까지 잠을 못 이루다가 아침에는 일어나기가 너무나 힘듭니다. 잠을 못 자니 밥맛도 없고 소화도 안 되고 머리도 아프고 늘 피로하고 변비도 심합니다. 마음까지 우울하여 삶 자체를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자주 듭니다.

A 수면의 역할은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에 필수적입니다. 불면증으로 받는 고통은 당해 보지 않으면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불면증이라고 생각되는 경우에도 사실은 불면증이라기보다는 밤에 자고 깨어나는 수면 리듬의 장애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예를 들면 밤 두세 시가 되어도 잠이 오지 않아 쩔쩔매다가 직장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경우는 늘 수면이 부족한 상태를 느끼게 됩니다. 반대로 초저녁에 일찍 잠이 들어 새벽 이른 시간에 잠이 깨서 더 잘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들은 수면의 리듬이 앞뒤로 밀린 상태입니다.
진정한 불면증이라 함은 총수면 시간이 충분치 못하여 낮 동안에 쌓인 긴장과 피로를 풀 수 없는 경우를 말합니다. 일시적으로 오는 불면은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불면이 지속되면 불안감과 짜증스러움, 무기력감, 의욕감퇴 등의 심리적인 후유증과 위궤양, 두통, 변비, 소화불량, 식욕감퇴 등의 신체적인 증세가 동반됩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의 불면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수면은 기의 운행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기가 낮의 일과 중에는 인체의 밖을 순행하므로 잠이 오지 않고 밤에는 인체의 안으로 들어감으로 잠을 자는데 이러한 정상 생리에 이상을 초래하면 불면증을 야기하게 됩니다.
불면증의 한방치료는 기본적으로는 기의 순행을 원활히 하여 밤이 되면 기가 인체의 안으로 들어가게 하여 수면을 이루도록 합니다. 더불어 생각이 너무 많아서 생기는 경우는 신경을 안정시켜 주며, 몸이 피곤하면 몸의 원기를 보충하여 피로를 풀어야 하고, 고혈압이나 감기 등의 신체적인 질환으로 온 경우는 대증치료로 신체증상을 우선 개선하여 주어야 하며, 정신질환은 정신 질환의 치료를 우선 하여 각 증상에 맞는 약물요법과 침구 요법을 활용해야 합니다.
불면증은 의식하면 할수록 더 심해지는 질병입니다. ‘몇 시간은 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수면 부족’이라는 식의 강박관념은 오히려 불면증을 악화시킵니다. 베개에 머리를 눕히는 순간 모든 것을 잊는다는 원칙을 세워 보십시오. 잠자리에 누워 이 생각 저 생각으로 고민하다 보면 피가 뇌로 몰려 더욱 잠자기가 힘듭니다. 그러니 자기 전에 뜨거운 물로 발을 씻는다든지, 엄지발가락을 구부리는 등 간단한 발 운동 등을 함으로써 피를 아래로 보내려고 해 보십시오. 불면증은 정신적인 문제만이 아니므로 몸과 마음을 함께 다스리려는 노력이 있을 때 고통스러운 불면증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장 기 숙
<보경당 한의원장>
(213)385-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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