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2005-11-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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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vator to the Gallows)
남편살해 완전범죄를 꿈꾸지만…

잔느 모로 우수에 찬 얼굴모습 일품

프랑스의 루이 말르 감독의 무드 짙은 치정살인극으로 1958년산 흑백. 나이 먹은 회사 사장의 고혹적인 부인 플로랑스(잔느 모로)는 남편의 부하 직원인 젊은 남자 쥘리앙(모리스 로네)과 불륜의 정열을 나눈다. 플로랑스가 쥘리앙에게 “더 이상 참을 수 없으니 남편을 죽이라”고 충동하면서 쥘리앙은 완전범죄를 구상한다.
그는 금요일 오후 다른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뒤 자기 사무실 창을 통해 밧줄을 타고(쥘리앙은 특공대 출신) 위층의 사장 방으로 침입, 권총으로 사장을 죽이고 회사 밖으로 나와 자기 차에 오른다.
쥘리앙이 차를 몰고 떠나기 직전 자기 사무실밖에 밧줄이 걸려 있는 것을 발견, 급히 다시 회사 안으로 들어간다. 밧줄을 회수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는 순간 경비원이 전원을 꺼버리고 회사 문을 잠그고 퇴근해 버린다.
꼼짝없이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쥘리앙은 탈출하려고 온갖 수단을 쓰나 실패하는데 플로랑스는 쥘리앙이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자 밤새 파리 시내를 헤매며 애인을 찾아다닌다.
한편 회사밖에 세워둔 쥘리앙의 컨버터블을 회사 앞 꽃가게 여종업원과 그녀의 건달 애인이 타고 도주하면서 엉뚱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결국 악인은 지옥으로 가게 된다. 잔느 모로의 우수에 찬 얼굴 모습이 자극적인데 이 영화는 특히 재즈 트럼피티스트 마일스 데이비스의 음악이 매력적이다.촬영도 무드 있다.(사진)
역시 말르가 감독하고 모로가 주연한 1958년작 흑백 사랑의 이야기. 지방신문의 사장으로 남성위주형의 남편과 사는 잔느는 폴로를 즐기는 스페인 귀족과 외도를 즐긴다.
어느 날 잔느의 차가 고장이 나는데 이를 발견한 젊은 고고학 학도 베르나르가 잔느를 집에까지 데려다준다. 그리고 잔느와 베르나르간에 뜨거운 사랑이 불붙으면서 이들의 삶은 격변을 맞게 된다. 순간적 감정을 찬양한 영화로 결말이 쇼킹하다. 말르의 두번째 작품으로 이 영화로 그의 이름이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19일 하오 7시30분 카운티 뮤지엄 빙극장(5905 윌셔) 동시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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