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선교의 미래 - 조선족교회 방문기 9?
단동평화교회를 출석하는 권호길씨는 ‘아리랑’ 제과점을 4년째 운영하고 있다. 누나가 하던 것을 물려받았다.
빵은 하루에 200여개 정도를 만들지만 케익 판매에서 수입이 더 좋다고 말한다. 재미있는 것은 중국인보다 북한 사람들이 이 가게를 더 많이 이용한다는 점.
어떤 경우에는 그날 만든 케익의 반 이상을 북한 사람이 사가기도 한다는데 재료가 좋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권씨는 사랑선교회가 평양에 세운 빵공장에 필요한 설비를 구입하고 재료를 공급하는 일에 큰 도움을 준 사람이다.
단동을 많이 찾는 한국인들과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한 비즈니스로서 성공한 케이스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영양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운영하던 송 모 집사는 얼마 전 문을 닫았다. 영양탕은 한국인은 물론 중국 사람도 좋아하는 음식이어서 전망이 나쁘지 않았는데 결국 경영에서 실패했다. 남편이 한국에 나가 일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대고 있었으나 그게 어려워지면서 사업에까지 영향을 미쳤고 주변 다른 업소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정치 제도는 일당 공산독재를 유지하면서 경제 시스템은 자본주의 방식을 도입한 중국 사회의 주민들이 자유 시장경제 원리를 하나씩 터득해 가는 모습이다.
단동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와 발전을 경험하고 있다. 사랑선교회 일행이 묵었던 민박 의 주인인 전정식씨는 “2-3년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한다. 도심을 중심으로 고층 건물들이 빽빽이 들어서고 있고 가끔씩 눈에 띄는 허물다만 벽돌 가옥들 만이 단동의 과거 모습을 짐작하게 만든다. 대형 샤핑몰은 각종 물건들로 넘쳐나고 한국처럼 늘 손님으로 만원이다.
한글로 된 간판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 중국 기업이 북한을 겨냥해 세운 대리점들도 많고 한국사람들이 운영하는 사업체도 셀 수 없을 정도다. 한국 사람들을 위해 ‘진달래’라는 조선족 업소록도 발간되고 있다.
단동은 북한과의 교역도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요녕성 남동부에 위치한 단동은 중국 최대의 국경도시로서 신의주를 연결하는 국경열차가 통과하고 있어 북한과의 교류창구뿐 아니라 요동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 중심지 기능을 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이유로 전략적으로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는 단동을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 요즘 들린다.
북한을 종국적으로 개방, 개혁으로 이끄는 시장경제 교육의 장으로서 단동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단동-신의주 벨트’라는 말도 생겨났다. 이러한 분석은 선교적 차원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사랑선교회 평양 빵공장 건립 사업에 큰 도움을 준 권씨나 사랑선교회 대표들과 평양까지 동행했던 한영국 집사처럼 중국 내 조선족은 북한과 중국 선교에 꼭 필요한 파트너이며 단동은 그러한 인력을 발굴하고 키워낼 수 있는 몇 안되는 지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계속>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