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As-Is’ 상태로 팔 때 셀러의 장단점

2005-11-10 (목)
크게 작게
주택 매매에서 사용하는 ‘Sold As-Is’라는 단어에는 왠지 ‘고칠 것이 많거나 문제가 많다’라는 의미가 깊게 내포되어 있어,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나쁜 인상을 풍기게 한다.
그런 연유로 인해 ‘As-Is’ 조건의 매물들은 바이어들에게 ‘수리비가 많이 들어갈 집’이란 인상을 심어주어 가격이 싸지 않으면 오퍼를 넣으려고 하지도 않고, 또 오퍼를 넣어도 가격을 대폭 내리려는 딜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고장 난 부분들을 고쳐주지 않겠다는 의미의 ‘Sold As-Is’ 조건으로 주택을 팔려고 생각하는 셀러들은 ‘As-Is’ 조건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겠으며, 만일 ‘As-Is’로 파는 이유가 단순히 편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라면, 마음을 바꿔 정상적인 매매로 파는 편이 경제적인 면에서나 매매과정 면에서 셀러에게 더 유익하다고 볼 수 있다.
사실상 ‘As-Is’ 조건의 상태로 마켓에 나오는 매물들의 유형들은, 너무 형편없는 상태에서 이것저것 고치는 일을 하자니 엄두가 안 날 때, 또는 셀러가 타주에 거주하거나 멀리서 살 때, 그리고 은행이 차압한 주택을 팔 때 등으로써 ‘As-Is’의 매각 조건과 함께 일반 시세보다 싼 가격으로 마켓에 내놓는 경우들이 많으며, 혹은 주택의 결함을 밝히고 싼 가격으로 경매에 나오는 매물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As-Is’란 조건이 붙는 매물들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은 느낌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같은 관례로 볼 때 셀러가 ‘As-Is’ 상태로 팔려고 할 때는 싼 가격에 팔 각오도 해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결코 ‘Sold As-Is’의 조건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상태가 나쁜 주택의 경우 수리를 거친 후 집값을 올려서 파는 것이 셀러에게 더 이익을 가져다주게 되며, 더구나 깨끗한 상태의 집을 ‘As-Is’로 팔게 될 때는 이미지만 나빠지고 가격도 내려가는 손해를 보게 된다.
아무튼 사소하게 고장 난 부분들을 고쳐주고 파는 일반적인 매매방법이(카펫과 페인트는 보통 현 상태 그대로를 매매함) 훨씬 유리하다고 말하는 것은, 수리하는데 몇 백에서 몇 천 달러 정도의 비용을 들여, 적정선에서 몇 천달러에서 몇 만달러의 더 비싼 가격을 받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한 셀러가 집 수리 전에는 69만달러의 감정이 나왔던 것을 아예 페인팅 비용까지 포함한 5,000달러 정도의 수리비를 들여 고친 후에 싹 달라진 집을 71만달러에 팔았고, 또 한집은 카펫과 페인트 비용을 포함시킨 7,000달러의 수리비를 들인다면 57만달러에 팔 수 있던 것을 셀러가 타주에 거주하는 관계로 할 수 없이 ‘As-Is’ 조건으로 54만9,000달러에 싸게 판 경우도 있었다.
그렇듯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웬만한 수리를 미리 해놓거나, 바이어측의 인스펙션 결과에 따라 고쳐주는 일반 매매방법을 따르는 것이 셀러에게 좀 더 큰 이득이 된다고 보는 것이다.
한편 깨끗한 주택들도 ‘As-Is’ 상태로 팔 때가 있다. 즉 강한 셀러마켓일 때나, 또는 매물들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쟁 오퍼들이 다수 밀려들 때는 셀러가 ‘As-Is’로 팔겠다고 배짱을 부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셀러에게 유리한 것은 가격을 더 높이는 쪽이 된다.
‘As-Is’로 판다고 무조건 다 있는 그대로 파는 것은 결코 아니다. 셀러가 고쳐주어야만 하는 의무조항에 한해서는 셀러가 고쳐줘야 한다.


케니 김

(909)641-8949
www.EZfindHome.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