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치큰 리틀’★★★

2005-11-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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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큰 리틀’★★★

도토리 사건을 일으킨 치큰 리틀이 매스컴의 인터뷰 공세를 당하고 있다.

(Chicken Little)

개구쟁이 치큰 꼬마의‘영웅 탄생’

‘토이 스토리’ ‘괴물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가족’ 등 빅히트 컴퓨터 만화영화를 만든 픽사와의 제휴관계가 끝난 디즈니가 처음 만든 컴퓨터 만화영화다. 모양과 내용이나 질 면에서 픽사의 것들에 뒤지는 제목처럼 꼬마들이나 볼 영화다.
잠재능력을 인정 못 받는 꼬마가 오해와 편견을 견디고 큰 일을 해내 영웅이 된다는 우화요 동화 같은 얘기인데 독창성이 모자란다. 모험과 액션과 웃음을 갖추긴 했지만 철저히 어린아이들 용.
궁금한 것은 왜 영화 내용의 중요한 후반부를 화성인의 지구 침공을 그린 공상과학 영화 ‘별들의 전쟁’의 얘기를 그래도 베껴 먹었는가 하는 점. 그렇게도 창의성이 결핍됐다는 말인가.
오키 옥스라는 마을에서 왕년의 야구영웅인 아버지 벅(게리 마샬 음성)과 단 둘이 사는 치큰 리틀(잭 브래프)은 뚱딴지같은 짓을 잘해 아버지의 속을 썩인다. 그러나 안경을 끼고 작고 귀엽게 생긴 치큰 리틀은 착한 치큰.
영화는 처음에 치큰 리틀이 동네 위로 하늘이 무너져 떨어져 내린다고 종을 쳐 마을을 온통 공포의 도가니로 만들어놓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정작 하늘서 떨어진 것은 도토리 한 개.
그래서 치큰 리틀은 미치광이 취급을 받는다.
그 후 치큰 리틀은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동네 야구팀에 입단, 자기 키의 두배나 되는 배트를 휘둘러 9회 말 역전 승리의 영웅이 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진짜로 하늘의 한 조각이 동네에 떨어져 내리면서 치큰 리틀은 영웅적 행위를 하게 된다. 이 하늘 조각은 화성인이 탄 비행접시의 조각.
치큰 리틀은 동네 사람들에게 화성인 얘기했다간 다시 미친 치큰으로 몰릴 것이 두려워 이 사실을 세 친구인 미운 오리새끼 애비와 900파운드짜리 돼지와 어항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다니는 물고기에게만 알린다. 그리고 이들 4인조가 화성인들의 공격에서 마을을 구해내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뛴다. 그런데 알고 보니 화성인들은 좋은 화성인들. G. 전지역. 할리웃의 엘 캐피탄 등 일부극장서 입체영화.
* 탐 크루즈 주연으로 리메이크된 화성인의 지구 공격 영화로 흥미진진한 ‘별들의 전쟁’(War of the Worlds·1953) 특집판이 DVD로 나왔다. 15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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