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르멜 수도원 문열었다

2005-10-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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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하브라서 설립기념 축성식… 한인 피정-영성 안식처로 쓰여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가르멜수도회가 남가주 라하브라에 수도원을 설립했다.
한국 준관구 미주 가르멜 수도원(원장 양상륭 신부)은 사모 예수의 데레사 대축일인 지난 15일 수도원 설립 기념 축성식을 가졌다.
축성식에는 오렌지교구 교구장인 토드 디 브라운 주교와 가르멜 수도회 아시아 담당인 안젤로 부총장, 한국 준관구장 김영문 신부, 한국 관구 미주 가르멜 수도원장 양상륭 신부를 비롯해 한국 가르멜 미국 재속회 회원들, 그리고 남가주에서 사목하는 신부, 수녀, 그리고 각 본당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가르멜수도회의 첫 해외 수도원이자 한국 준관구 소속의 여섯 번째 공동체인 이 수도원은 앞으로 신자들의 영성상담, 피정지도, 가르멜 영성의 전파, 사도직과 지속적인 학업, 영어교육을 포함한 다기능적 수도원으로 준관구 내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가르멜 수도원 건물은 총 1년10개월의 개축 공사 기간을 거쳐 2만9,610스퀘어피트의 대지에 6,100스퀘어피트 건평으로 지어졌으며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당, 100여석의 소강당, 방 3개, 그리고 자동차 50~6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을 포함한다.
수도원에서는 양상륭, 신호준 신부와 송태선 수사가 기거하며 매일 미사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한국 가르멜 미국재속회(대표 김용철)의 정기적인 모임이 열리며 남가주 한인 공동체를 위한 피정장소와 영성 안식처로 사용될 예정이다.
축성식을 이끈 토드 디 브라운 주교는 “한인들이 하느님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공간이 생기게돼 너무나 기쁘다. 믿음과 사랑으로 맺어진 신도들이 주님의 사랑의 증거자이자 표지임을 이 세상에서 드러내는 살아있는 수도원가 되길 바란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미주 가르멜 수도원 양상륭 신부는 “더욱 복잡해지는 현대생활에서 영적 공허함을 느끼며 이를 해소하려는 평신도들의 욕구가 증대하는 가운데 가르멜 재속회의 활동과 연계, 성체조배, 묵상, 기도, 미사 침례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신도들의 삶 속에서 영적 동반을 돕는 수도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르멜 수도회는 창설자가 직접 세운 남자 수도회를 ‘제1회’, 여자 수도회를 ‘제2회’, 그리고 창설자는 다르지만 특정 수도회 창립자의 고유한 영성을 따르는 수도회를 ‘제3회’ 또는 ‘재속회’라고 부른다.
이날 축성식은 입당 성가와 성수 축성으로 시작한 1부 시작전례에 이어 화답송, 복음, 강론, 기도로 구성된 2부 말씀의 전례, 축복기도와 분향으로 진행된 3부 제대축성, 제물봉헌, 성찬기도, 영성체와 기도의 4부 성찬의 전례, 그리고 장엄 축복으로 마무리된 5부 마침전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가르멜 수도원의 주소 및 전화는 521 N. Euclid St., La Habra, CA 90631, (562)690-8415

<글·사진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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