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앞이 안보이면 비전을 보라”

2005-10-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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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시각장애인센터’내일 개원 예배…
악기레슨·컴퓨터교육 등 재활교육

“시력을 잃어버린 이들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도록 제 2의 눈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시각장애인 선교모임인 소망선교회(Hope Sight Mission·대표 추영수 목사)가 장애인들에게 독립생활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비전시각 장애인센터’를 마련, 오는 15일 오후 4시 복의근원교회에서 개원예배를 갖는다.
LA 한인타운 8가와 후버에 자리잡은 비전시각장애인센터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오후3시 한영점자교육, 음성컴퓨터보급, 점자와 보행훈련, 영어교실, 각종악기레슨과 운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시각 장애인들이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재활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ILS(Independent Living Skills)라 불리는 독립생활교육이란 장애인들에게 독립적으로 기본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필수기술을 가르치는 것으로 독립 보행훈련이나 화폐나 의류 등 물건의 구분, 간단한 조리법을 비롯한 각종 가전제품 사용법, 음성 프로그램을 이용한 컴퓨터 교육과 점자교육 등이 이에 포함된다.
추목사는 “미국이 장애인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장애인을 위한 시설과 서비스가 뛰어나지만 한인사회에는 시작장애인을 위한 전문기관이 전무한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설립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비전시각장애인센터가 많은 장애인과 가족들에게 쉼터와 정보교환의 장으로서 삶 속의 기쁨과 평안을 얻고 서로의 삶을 나누는 참된 신앙생활을 이끄는 장소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하며 “시각장애인들에게 신체의 한계를 뛰어넘어 이들의 마음속에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추화자 사모는 “지난 6년 동안 시각장애인 선교활동을 해오며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사회와 단절된 채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들이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한다면 일반인과 함께하는 기회를 박탈당하고 점점 더 고립된 삶을 이어나가는 악순환에 처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도와주길 거듭 당부했다.
한국에서 군인이었던 추목사는 지난 1983년 근무 중 레이더 폭발사고로 시력을 잃었으며 1997년 LA로 이주, 헬렌 켈러 재단이 설립한 시각장애인 교육기관 ‘LA 브레일 인스티튜트’(Braille Institute)에서 ILS를 접하고 영어와 신학을 공부해 목사 안수를 받았다.
이후 소망선교회를 세워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생활기술 교육과 예배 등의 모임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이들의 신앙생활을 도와왔다.
후원금과 기부금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비전시각장애인센터는 모든 프로그램을 무료로 실시하며, 장애인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기금을 계획 중이다.
추 목사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용기와 힘을 줄 수 있는 후원자와 함께 봉사할 자원봉사자가 많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전시각장애인센터 전화 (213)480-8560 주소 2525 W. 8th St. #205, LA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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