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린 스트릿 깡패들’★★★★

2005-09-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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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스트릿 깡패들’★★★★

피트(코트 입은 사람)와 맷(피트의 오른쪽)이 줄루스와 사운뒤 숨을 돌리고 있다.

(Green Street Fooligans)

라이벌 영국 축구깡패 폭력대결

영국의 광적인 라이벌 축구깡패 집단들의 육박전을 불사하는 대결의식을 긴장감 가득하고 박진하게 그린 생생한 도시 영화다. 특히 영국 배우들 틈에 평소 샌님처럼 생긴 일라이자 우드가 미국인 추방자격으로 끼어 들어 깡패들의 폭력적인 삶에 의해 터프가이로 변신하는 모습을 힘있게 잘 연기한다.
주먹대 주먹과 벽돌대 벽돌 그리고 각목들이 난무하는 사납고 사실적이며 폭력적인 영화로 에너지가 넘쳐 흐른다. 생동감 넘치는 깡패들의 육박전을 보면서 그 사실감에 몸이 위축되는데 이 영화를 감독한 렉시 알렉산더가 전 여자킥복싱 챔피언이라는 사실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하바드서 저널리즘을 전공하는 맷(우드)은 졸업직전에 막강한 정치인의 아들인 기숙사 룸메이트의 코케인 소지죄를 대신 뒤집어 쓰고 퇴학 당한다. 그는 런던에서 영국인과 결혼한 누나(클레어 폴라니)를 찾아간다. 매부는 과거 광적인 축구팬 조직의 두목이었으나 누나 때문에 조직(‘회사’라 부른다)을 떠났다. 매부는 맷을 자기 동생 피트(찰리 헌남이 사납고도 민감하고 인간적인 연기를 뛰어나게 한다)의 집에 머물게 한다.
자기 지역 축구팀인 웨스트햄을 응원하는 ‘회사’ 그린 스트릿 엘리트(GSE)의 두목인 피트는 처음에 이 양키를 달가워 하지 않으나 달라 붙는 맷을 자기 날개 안에 받아 들인다. 그리고 맷을 ‘회사’ 멤버들에게 소개시키면서 맷은 점차 이 축구깡패들의 폭력적인 생활과 문화에 몸을 적시게된다.
GSE의 철천지 원수는 라이벌 축구팀 밀월의 응원팀 깡패조직 줄루스. 두 라이벌은 축구 구경보다 육박전이 주임무라는듯 만나기만 하면 치고 받는다. 그리고 처음에는 얻어 터지기만하던 맷도 서서히 주먹질이 세진다.
이런 라이벌 깡패 조직간의 대결에 맷의 자기 경험을 적은 일기가 문제가 돼 배신과 피의 보복이 비극적 결과를 가져온다. 젊은 문화인의 야수화를 다룬 군더더기 없는 통렬한 작품으로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격한 반응을 겪게 만드는 화끈한 영화다. R. OddLot. 아크라이트(323-464-4226) 글로브(323-69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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