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궁적출술, 최후의 선택”

2005-08-22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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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예방 차원 건강한 난소까지 제거
치명적 심장질환·고관절 골절 유발

미 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지난 2003년도에는 전년도보다 4명 줄었지만 1만명 중 41.7명 꼴로 자궁적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여성의 자궁적출술 비율은 영국 여성의 2배, 스웨덴 여성의 4배정도 더 높은 편.
미국내 매년 61만5,000건의 자궁적출술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는 필요치 않은 수술일 수도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자궁적출술 도중에는 흔히 난소 제거가 이뤄지는데, 자궁적출술의 반 이상이 건강한 난소들을 제거하며 이 과정은 난소암을 예방하기 위한 과정이다. 난소암은 매우 심각한 질병이지만 상당히 드문 케이스. UCLA 대학 윌리암 파커 산부인과학 임상교수는 ‘산부인과학’ 저널 8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여성은 난소암보다는 심장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25배나 더 많다”고 밝혔다.
난소는 여성의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난소는 폐경기 이후에도 여성에게 중요한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 안드로스텐디온 등을 생성해내기 때문. 이런 호르몬들이 없다면 골다공증과 고관절 골절로 이끌 수 있는 뼈가 약해지는 질병이나 심장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물론 자궁암인 경우는 자궁적출술을 꼭 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 내 이뤄지는 90%이상의 자궁적출술이 암 때문이 아닌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비정상출혈증상, 자궁탈수증 등 때문에 이뤄진다. 이들 질환은 최후의 선택이 되는 과감한 자궁적출술 외에 다른 치료방법이 가능할 수 있다.
자궁적출의 가장 큰 이유가 되는 자궁근종의 경우 생리량의 과다 증가 및 비정상적인 출혈, 통증이 심하지 않거나 혹이 자라지 않는다면 꼭 수술할 필요는 없다. 통증의 경우 폐경기 이후에 없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혹의 크기가 지나치게 크거나 자궁경관을 빠져 나와 있을 때, 혹이 자라는 증상이 보이면 수술을 요한다.
또한 자궁적출술이 필요한 경우는 여성이 출산시기를 훨씬 지나 난소에 의심스런 덩어리가 있는 경우는 덩어리만 제거하는 것보다는 난소와 자궁을 제거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 있다. 덩어리가 암으로 판명될 경우 어차피 수술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자궁경부암은 펩 테스트(Pap smear)를 정기적으로 받으면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만약 자궁적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게 되면 다른 산부인과 전문의의 의견도 들어보고 자신의 질병이 대체 요법이나 다른 치료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한지도 꼼꼼히 살피고, 자신의 증상 및 난소제거 후의 위험 등에 대해 자세히 물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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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을 들어내는 자궁적출술을 받는 여성들이 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전문가들은 이 수술이 기존에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위험할 수 있으며 건강에 도움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심장질환이나 고관절 골절의 사망률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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