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치료 ‘빛’ 보인다
2005-08-22 (월) 12:00:00
악성 교모세포종 파괴하는 신약 임상실험
방사능요법 대신 투여… 생존율 ‘획기적’
뇌종양 중 가장 치명적인 타입을 치료하는 실험적인 치료방법이 연구되고 있어 주목된다.
뇌종양은 치료방법이 극히 제한적이라 보통 첫 진단후 15개월 이상 살지 못하는 난치병. 새롭게 연구중인 치료약은 뇌종양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이라고 진단되는 공격적인 형태의 악성뇌종양인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을 파괴하는 것으로 마치 유도탄이 목표물을 따라가 박살시키는 것처럼 암세포만을 찾아 제거한다.
뇌종양의 새로운 희망을 예고하는 이 신약은 일리노이주 네오팜제약회사에서 제작 중이며 현재 미국, 캐나다, 유럽, 이스라엘등 다국적으로 50개 이상의 메디칼 센터에서 임상 테스팅되고 있다.
신약을 임상테스트하고 있는 LA의 시더-사이나이 메디칼 센터의 신경외과전문의 존 유 박사는 “뇌종양과 싸우는 데 중요한 진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매년 1만7,000명이 발생하는 뇌종양 환자 중 약 60%가 교모세포종 암으로 진단된다. 다른 여러 종류의 암 치료가 진일보하며 생존율이 높아가는 반면 이 공격적인 악성뇌종양만은 1960년대에 비해 겨우 9개월 정도 더 살게 하는 정도만 치료법이 진보했을 뿐이었다.
특히 이 악성 뇌종양 암 세포들은 발병된 장소 외에도 두뇌 여러 군데 증식돼 다른 정상적인 세포와 섞이게 되기 때문에 수술로 암세포를 제거하기 힘들었었다. 특히 건강한 세포를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는 방사능치료나 화학요법으로도 치료가 불가능했었다.
가장 큰 장애물은 아주 얇은 혈관세포로 이뤄진 혈뇌장벽, 즉 뇌 실질조직과 혈액 사이의 생리적 장벽으로 뇌 척수액과 혈액 간 물질교환을 제한하는 장치다.
UC 샌프란시스코 의대 산딥 쿤와 신경외과 전문의는 “이 때문에 아무리 좋은 약이 있어도 약을 두뇌에 직접 투입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IL13-PE38QQR’은 이런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게 디자인돼 악성뇌종양 세포만 공격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또한 수술로 뇌에 직접 주입할 수 있는 신약은 융합 단백질로 사람의 단백질과 박테리아 독소 단백질을 융합시켜 제작된 것이다.
앞서 이뤄진 연구에 따르면 이 신약을 투여한 수술치료 후 36명중 9명이 1년에서 4년의 생존율을 보였으며 이중 8명은 암치료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이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