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기독축구리그가 가을 대회를 앞두고 임원진이 대폭 교체됐다.
대회를 창설한 한성호 목사가 5년 동안 잡았던 지휘봉을 내려놓아 앞으로 이성원 대회장, 김성곤 부대회장, 김종현 필드 매니저가 리그를 총괄 운영하게 된다.
오는 14일부터 사우스 런 축구장에서 매주 일요일 저녁에 열리는 11회 대회를 이끌어갈 새임원들은 “버지니아 기독축구리그가 양분의 고비를 넘기고 제 모습을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대회 운영 규칙에 반발하는 팀들이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참가팀이 4-5개밖에 안됐을 때 실망스러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는 것.
김성곤 부대회장은 “기독축구리그가 크리스천 정신에 바탕을 둔 운영과 규칙을 철저히 따르는 경기 방식에 동의하는 팀들만 참여하는 대회로 정착돼 이제는 룰을 지키지 않는 게 더 불편하다”고 말했다.
기독축구리그는 조기 축구 회원으로 활동한 사람은 일년간 선수로 활동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규칙을 무시하고 시합을 강행한 팀은 적발될 시 출전 자격을 박탈하는 엄격한 룰을 적용하고 있다. 단순히 공을 차고 싶은 선수들의 욕망을 부당하게 규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항의가 거셌지만 “기독축구리그 만큼은 스포츠를 통한 아마추어 축구인들의 교제 및 선교 현장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주최측은 고집하고 있다.
김종현 필드 매니저는 “한 때는 열심이 앞서 일요일 아침 에 모여 연습을 하기도 했지만 예배에 지장이 많았다”고 고백하면서 “크리스천의 본연의 생활에 방해가 되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독축구리그에서는 그래서 우승기 못지 않게 크리스천 매너상이 가치가 있다.
버지니아 기독축구리그가 자랑할 것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일요일 저녁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모여 하나되게 만드는 효과 만큼은 다른 스포츠가 따라올 수 없다.
딸과 함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자주 선다는 이성원 대회장은 “유소년들을 위한 대회도 창설해 젊은이들의 참여를 더욱 확대하고 싶다”며 “대회에 참가하고 싶어도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주저하는 축구인들을 위해 후원자도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버지니아 기독축구리그는 자체 팀을 구성할 수 없는 작은 교회 소속 축구인들을 위해 연합팀 구성도 도와주고 있는데 성광교회 주관으로 열리는 11회 대회에는 현재 UCS와 BIC(Brothers in Christ)가 연합팀을 구성해 참가하고 있다.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