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외톨이도 퇴근길에 ‘원 샷’

2005-08-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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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 핫 스팟
카페겸 바 ‘모스’

카페 겸 바, 모스(Moss)는 세련된 분위기에서 좋은 사람들과 술 한 잔을 기울이며 인생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이다. 7년 전 같은 장소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했던 주인 크리스 임(36) 씨는 약 2년 반 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친 후 고센(Gosen)의 상호를 모스(Moss)로 바꾸었다.
서울 청담동에 동명의 카페와 비슷하게 디자인했다는 실내는 도회적이고 세련됐으면서도 적절한 공간 분할로 프라이빗한 느낌마저 갖게 한다. 파란 조명을 배경으로 빨간색으로 빛나는 M이라는 글자가 만들어내는 대비는 아주 강렬하다.
미모와 지성을 갖춘 바텐더들이 칵테일을 만들어주고 말상대도 되어주는 바(bar)에는 늘 남성 고객들이 끊이질 않는다. 일 마치고 난 뒤, 홀로 한 잔을 기울이며 기분 전환하는 이들에게 그녀들의 환한 미소는 이 대도시에 외롭게 살아가는 것이 그들만이 아님을 위로하는 듯 하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친구들이 함께 바에 앉아도 그녀들은 시꺼먼 남자들만의 무뚝뚝한 대화에 꽃 같은 액센트를 던진다.
모스의 주고객들은 20대 후반에서 40대로 다소 젊은 편이다. 가끔씩은 한인타운 나이트 라이프에 대한 화려한 소문을 듣고 찾아온 푸른 눈의 외국인들도 볼 수 있다. 세련되고 럭서리한 공간을 찾아온 젊고 매력적인 이들로 인해 모스의 분위기는 선셋 블러버드의 잘 나가는 바, 라운지 못지 않다.
모스에는 와인과 맥주, 소주는 물론 위스키, 코냑, 보드카, 데낄라 등 하드 리커 종류 역시 골고루 갖추고 있다. 특히 크라운 로열, 조니 워커 블랙, 발렌타인, 미켈란 등의 위스키는 병 단위로 찾는 고객들이 많다보니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봉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요즘 모스에는 여름철 스페셜로 다양한 콤비네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파트론 큰 병 하나를 주문할 경우 작은 병 한 개와 안주 2개를 포함해 199달러. 이 정도면 4명 이상이 여유 있게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양이다. 그레이 구스 보드카 1병에 안주 2개, 맥주 3병을 함께 내오는 스페셜도 179달러에 선보이고 있으며 이 외에도 다양한 양주 콤비네이션 메뉴를 갖추고 있다.
모스의 대표적 안주는 레몬 새우, 매운 새우, 아스파라거스 꼬치구이, 모듬꼬치 등이다. 담백하면서도 상차림새가 눈을 즐겁게 하는 안주는 혀끝이 짜릿할 정도로 강한 위스키와 아주 잘 어울린다.
매니저 이홍석씨가 선곡했다는 음악은 모스의 공간을 낮게 흐르며 분위기를 적신다. 노라 존스의 Don’t know why, 클래식 재즈 선율인 Misty가 끈적끈적하게 흐르면 술이 들어가지 않고도 몸이 긴장을 풀기 시작한다. 2층에는 작은 규모지만 노래방도 갖추고 있다.
오픈 시간: 주7일 오후 6시-새벽 2시. 발레 파킹 2달러. 주소: 3981 W. 6th St. Los Angeles, CA 90020(6th St.과 Manhattan 코너). 전화 (213)382-3388.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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