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자 랄프’★★★

2005-08-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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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 랄프’★★★

신부 히버트는 랄프를 지도해 보스턴 마라톤에 내보낸다.

(Saint Ralph)

병든 엄마위해 달리고 또 달린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만한 가슴 따뜻해지는 소품으로 ‘하면 된다’는 주제를 지닌 캐나다 영화다. 약간 색다른 언더독의 얘기를 다소 감상적이지만 웃음과 슬픔을 고루 지닌 향수감 가득한 드라마다. 특히 아이들에게 교훈과 재미를 함께 선사할 영화여서 부모들이 자녀들을 이끌고 가서 관람하기를 권한다.
1950년대 캐나다 온타리오의 작은 도시 해밀턴. 이곳 가톨릭 학교에 다니는 14세난 9학년생 랄프(애담 부처)는 사춘기 성장병을 앓는 고독한 소년. 아버지는 전쟁서 사망하고 어머니는 중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해 있다.
반항적이고 도전적인 깡마른 랄프는 학칙을 어긴 장난을 한 벌로 원칙론자인 교장 피츠패트릭 신부(고든 빈센트)에 의해 학교의 크로스컨트리 경주팀과 함께 연습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이 팀의 코치는 왕년의 장거리 경주 선수로 아이들에게 니체를 가르치는 진보적인 신부 히버트(캠벨 스캇). 한편 랄프는 병세가 악화, 혼수상태에 빠진 어머니를 회생시키기 위해선 기적밖에 없다고 믿고 자신이 기적을 만들 결실을 한다. 달리기에 점점 빠져든 랄프의 기적은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하는 것
처음에는 랄프의 결심을 만용으로 여기던 히버트도 강한 결단력을 지닌 랄프가 진심으로 기적을 믿고 또 어머니를 극진히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그에게 달리기 지도를 한다. 한 가지 조건은 절대로 ‘기적’ 소리를 입밖에 내지 말라는 것, 그리고 히버트는 랄프를 통해 자기가 버린 달리기의 꿈을 대신 성취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히버트와 랄프는 교장의 반대를 무릅쓰고 열심히 연습, 랄프는 마을 달리기 대회서 우승한다. 그리고 랄프는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한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나니’ 하는 영화로 아름답게 만들었는데 이 영화로 데뷔한 부처가 좋은 연기를 한다. 그리고 레즈비언 간호사로 나오는 제니퍼 틸리가 점잖은 영화에 후춧가루 같은 맛을 제공한다. 각본을 쓰고 감독한 마이클 맥고완은 디트로이트 마라톤 승자다.
PG-13. Samuel Goldwyn. 파빌리언(310-2811-8223) 플레이하우스(626-844-6500)등 일부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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