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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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브로커 난립…무분별 대출 성행..주택가격 하락시 큰 피해 우려

2005-07-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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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모기지 브로커회사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융자를 신청한 고객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모기지 브로커회사의 증가와 함께 경쟁이 치열해지고 실적을 올리기 위해 규정을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특히 개개인의 자격증이 필요한 부동산 브로커와 달리 모기지 브로커는 회사만 라이센스를 갖고 있으면 되기 때문에 무분별한 모기지 대출이 쉬운 편이다.또 ‘페이 옵션(pay option)’이나 ‘인터레스트 온리 론(interest only loan)’ 등의 모기지 상품으로 내용을 잘 모르는 고객들을 현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한인업소록을 기준으로 볼 때 현재 뉴욕과 뉴저지 일대 모기지 브로커회사들은 100개가 넘는다. 지난해보다 20여 곳이 증가한 수치다.한인 모기지브로커들은 경쟁이 심하고 커미션제로 운영되면서 일부 담당자들이 임의적으로 이자율을 정하는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뉴저지주 소재 파인릿지모기지사의 고진성 사장은 “은행이나 자격 있는 회사들은 회사 기준에 따라 이자율을 정하고 상품을 소개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고객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뮤추얼의 테리 정 융자담당자도 “고객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변동 금리를 적용한 모기지 상품을 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릿저널은 최근 모기지 브로커들이 융자에 필요한 크레딧 스코어를 낮추고 주택 가치보다 높은 액수를 대출해주는 무분별한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최근 몇 년간 주택가격이 급등하고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무리하게 돈을 빌려 주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틈에 수익을 챙기는 모기지 브로커회사들 사이에서 무모한 형태의 대출이 성행, 주택가격 하락시 큰 충격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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