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흑인 부촌에 있는 ‘LA 전망대’ 볼드윈 힐스 공원

2005-07-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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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부촌에 있는 ‘LA 전망대’ 볼드윈 힐스 공원

LA의 시가지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오는 볼드윈 힐스 공원.

구릉에 서면 LA시가지및
샌타모니카 해변 한눈에

한인들은 흑인촌 방문을 꺼려한다. 우범지대라는 인식과 별로 볼 것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 때문이다. LA 한인타운에서 단 10여분 거리에 있는 흑인 부촌 볼드윈 힐스는 구릉 위에 서면 눈 아래 LA의 시가지와 멀리는 샌타모니카, 샌개브리엘 산맥의 스카이라인, 마리나 델 레이의 해변, 그리고 LA 국제공항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곳이지만 이 곳을 찾는 한인은 거의 없다.


한인타운서 10분여 거리
흑인문화 배우는 학습장


84년 LA 올림픽 때 조성된 올림픽 포레스트(Olympic Forest), LA 최대의 시공원 중 하나인 케네스 한 공원, 그리고 여러 개의 하이킹 트레일이 있는 볼드윈 힐스는 자녀 동반으로 흑인들의 문화를 이해하면서 주말 하루를 피크닉 장소로 좋은 곳이다.
서쪽으로 컬버시티 그리고 남쪽으로 잉글우드와 이웃하고 있는 볼드윈 힐스는 한인타운에서 LA 공항을 갈 때 프리웨이를 타지 않고 라브레아 블러버드를 이용할 경우 스쳐 지나치는 곳이다. 이 곳에 가장 먼저 방문할 곳은 22회 LA 올림픽 게임에 참가한 140개 국가를 대표하는 각국의 ‘나라나무’가 심어져 있는 올림픽 포레스트. 6개의 식물 분포대로 구분돼 조성되어 있는 인공 숲에는 한국의 나라나무 무궁화도 물론 있다.
제임스 한 전 LA시장의 아버지이며 흑인을 위한 각종 법안을 상정해 ‘흑인의 백인 정치인’으로도 잘 알려진 고 케네스 한 카운티 수퍼바이저의 이름을 딴 레크리에이션 에리어에는 어린이 놀이터, 호수, 시냇물, 작은 폭포 등 인조부대 시설과 넓은 잔디밭 안에 뛰어난 피크닉 에리어가 조성되어 있다.
주말 도시락을 준비해 파노라마 뷰로 들어오는 LA시의 경치를 보면서 아이들과 한나절을 보내기 안성맞춤인 이 곳에서는 낚시도 할 수 있으며 피크닉 장에 바비큐 그릴까지 있다.
시민공간으로 여름철에는 입장을 제한해야 할 정도로 사람이 몰려든다. 1976년 프로포지션 70의 통과로 공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첫 삽질이 행해진 것은 1982년. 라시에네가 블러버드 위에 고가다리가 생기고 제1단계 공사가 마무리지어졌다. 현재 면적은 370에이커, 주변 사유지와 현존 유전지대의 매입이 끝나면 1,300에이커로 확장된다. 공원은 일출에서 일몰까지 오픈한다.
하이킹 코스도 유명하다. 올림픽 숲을 돌아보며 오솔길로 올라가면 종려나무 숲과 마주치며 소폭포와 작은 동굴이 있는 인조 오아시스에 이른다. 계속 언덕 위까지 난 오솔길을 따라 비스타 포인트에 올라 절경을 즐긴다.


■ 가는 길

10번 프리웨이 웨스트로 가다가 Washington Bl. Fairfax Ave. 출구로 내려 좌회전, 워싱턴 블러버드 웨스트로 가다 첫 신호등에서 좌회전, 페어팩스 애비뉴 사우스로 간다. 라시에네가 블러버드에서 또 한번 좌회전해 남하한다. Rodeo Dr.를 지나 공원 표지판이 나온다.
주소 및 문의: 4100 S. La Cienega Bl. (323)298-3660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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