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찰리와 초컬릿 공장’ ★★★★(5개 만점)

2005-07-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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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컬릿 공장’ ★★★★(5개 만점)

윌리 원카(자니 뎁)의 안내로 아이들과 보호자들이 초컬릿 공장을 구경하고 있다.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시각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모두 괴이할 정도로 독창적인 영화를 만드는 팀 버튼 감독과 그의 영화에 잘 나오는 자니 뎁이 다시 손잡고 만든 알록달록하고 환상적인 아동용 영화다.
노래와 춤도 있는 뮤지컬이자 과도함을 응징하는 도덕적 이야기도 한데 원작은 로얼드 달의 소설. 이 소설은 1971년 진 와일더 주연으로 영화화 됐다.
눈부시게 황홀하고 오색찬란한 색깔, 환상적인 세트와 시각 스타일 및 흥겨운 음악(대니 엘프만)과 연기와 내용 등이 모두 좋고 즐거운데 흠이라면 얘기의 반복성. 또 신경이 쓰이는 것은 마이클 잭슨 닮은 양성 소유자 같은 뎁의 모습과 과격한 제스처와 조소기 있는 대사가 아동용 영화로서는 다소 변태적일 만큼 괴이한 점. 그러나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영화다.
가난하지만 착한 영국 소년 찰리(프레디 하이모어)는 15년 전 윌리 원카(뎁)가 사장인 초컬릿 공장에서 퇴직한 할아버지 조(데이빗 켈리)로부터 과거 공장의 화려했던 얘기를 듣고 늘 이 문이 닫힌 공장을 동경한다. 그런데 윌리가 초컬릿 속에 든 금딱지를 찾아낸 5명의 아이들에게 공장견학을 시켜준다고 발표하면서 전세계서 초컬릿 사재기 소동이 일어난다(이 장면이 재미있다.)
뽑힌 아이들은 먹보 독일소년, 콧대 높은 영국소녀 그리고 모든 면에서 1등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미국소녀와 폭력적인 비디오게임을 즐기는 미국소년. 맨 마지막에 찰리가 뽑힌다.
이들이 각기 보호자와 함께 윌리의 안내로 초컬릿 공장을 견학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공장의 내부는 모두 초컬릿으로 만들어졌는데 이 공장서 일하는 사람들은 손가락 크기 만한 움파 룸파들(배우 디프 로이를 특수효과로 수많이 복제했다.) 그런데 창백한 피부에 단발을 한 윌리는 손님 아이들에게 상냥하다기보다 배타적인데 영화는 그의 이런 성격이 어렸을 때 치과의사인 아버지(크리스토퍼 리)와의 불화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플래시백으로 설명한다.
윌리가 아이들을 안내하면서 독일 뚱보소년부터 하나씩 차례로 자신들의 과도함에 대한 응징을 받으며 사라진다. 그 때마다 움파 룸파들이 온갖 스타일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마지막까지 남는 것은 착한 찰리.
공장견학 과정에서 온갖 환상적이요 기발한 장면들이 전개되는데 특히 견과의 껍질을 깨는 다람쥐들의 모습이 귀엽고 재미있다. 화려한 모습 속에 약간 음침하고 괴이한 색채를 띤 영화다. PG.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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