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 가슴이 놓친 박자’★★★½

2005-07-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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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이 놓친 박자’★★★½

범죄세계에 사는 톰은 피아니스트로서의 보다 나은 삶을 갈망한다.

(The Beat That My Heart Skipped)

폭력과 음악, 상반된 두세계의 방황

폭력적인 범죄와 클래시컬 뮤직이라는 판이한 두 주제를 가진 매력적이요 어둡고 정열적인 프랑스영화다. 이 영화는 1978년 제임스 토백이 감독하고 하비 카이틀이 주연한 동명의 컬트 필름 느와르의 프랑스판으로 보다 나은 삶을 찾으려는 한 인간의 성격 탐구이기도 하다.
살벌한 범죄세계와 영혼을 고양시키는 클래시컬 뮤직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던 남자가 마침내 자기 정열을 좇아 뜻있는 인생을 위한 선택을 하는 과정의 심리상태를 깊이 고찰했다. 유혈 액션과 피아노 음악, 끈질긴 부자 관계와 로맨스 등 다양한 내용을 지닌 힘차고 열정적이며 독특한 작품이다.
톰(로맹 뒤리)은 친구 화브리스와 함께 파리의 부동산 투기업자를 위해 폭력과 공갈협박을 행사하는 깡패. 그는 아버지 로베르(닐스 아스트뤼프) 소유의 싸구려 아파트 주민들로부터 밀린 세를 받아내는 일도 한다. 톰의 어머니는 유명 콘서트 피아니스트로 아들에게 피아노의 재능을 전수했으나 톰은 어머니 사망 후 건반을 포기했다. 톰은 어느 날 어머니의 에이전트를 만나면서 피아노에 대한 사랑과 정열이 다시 눈을 뜨게 된다. 이 에이전트가 톰에게 그의 재질을 상기시키면서 톰은 어두운 자기 현실과 보다 나은 삶인 음악 사이에서 심한 갈등을 하게 된다.
그리고 톰은 베트남에서 이민 온 피아니스트 미아오-린(린-단 팜)으로부터 피아노 수업을 받는다. 음악이 두 사람의 언어장벽을 무너뜨리고 둘은 스승과 제자로서 치열하게 피아노에 매달리며 관계를 맺는다.
그러나 톰의 음악세계는 친구와 아버지와의 현실세계 때문에 계속해 장애를 맞게 된다. 영화는 결코 쉬운 해답과 절대적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데 톰이 마침내 리사이틀에 나가게 된 날 아버지를 살해한 러시안 갱스터와 유혈 폭력을 벌이면서 영화는 2년 뒤로 플래시 포워드 된다. 그리고 아이러니컬하게 끝난다. 어두운 촬영과 뒤리의 과격할 만큼 힘찬 연기가 훌륭하다. 성인용. WellSpring. 선셋 5(323-848-3500), 플레이하우스(626-844-6500), 유니버시티(949-854-8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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