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즈니스 칼럼] 옵션(Option)

2005-06-15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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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인 경제의 중심은 스몰 비즈니스(small business)이다. 글자 그대로 스몰 비즈니스인 만큼 자신 소유의 건물에서 장사를 하는 한인이 많지는 않은 듯하다. 따라서 비즈니스를 유지함에 있어 리스, 즉 임대 계약은 비즈니스의 흥망을 좌우할 중요한 사안이다.

소상인들이 바라는 리스 조건은 긴 리스, 저렴한 렌트 그리고 낮은 렌트 인상율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건물주들도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건물주들이 바라는 좋은 조건은 짧은 리스, 비싼 렌트 그리고 높은 렌트 인상율이다. 양자간의 이해관계는 상극인 셈이
다.그러나 많은 한인들이 새로운 리스를 얻거나 새 가게를 찾을 때 쉽게 무시하거나 간과하는 사안이 있다. 바로 옵션(Option)이다.

옵션은 활용하기에 따라서 건물주보다 세입자에게 더 유리할 수도 있는 조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옵션이란 무의미한 것이라는 잘못된 선입관을 가지고 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의미한 옵션을 만드는 것은 세입자 자신의 책임이 반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옵션은 잘 활용하면 세입자에게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세입자들
은 자신의 무관심, 무지 또는 비즈니스를 매입하는 것만이 전부라는 식의 성급함때문에 옵션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이해 못 한다.
리스는 쌍무 조항이다.


세입자들은 긴 리스를 선호하지만 최악의 경우 비즈니스에 어려움이 있어 중도에 비즈니스를 포기하는 예도 있다. 이떄 기존 리스의 남은 기간 임대료 납부의 책임은 계속 세입자에게 남는다. 최악의 경우에는 건물주가 세입자의 개인 은행 구좌나 부동산 혹은 세입자 보증인에게도 재산 압류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건물주 입장에서는 밀린 렌트를 받기
위한 노력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문제 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 세입자는 더 큰 손실을 받을 수 있다.

옵션은 이와는 달리 세입자에게만 선택권이 주어진다. 옵션 기간 동안 계속 비즈니스를 해도 무방하고 또 옵션을 포기해도 책임이 남지 않는다. 말 그대로 옵션은 세입자의 선택이다.그렇다면 왜 옵션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것은 옵션 기간의 렌트 액수를 처음부터 명확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옵션 조항에 대한 무지로 인해 리스 조항에 붙어있는 조항을 제대로 신경을 쓰지 않은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리스를 작성할 때 옵션 기간 중 렌트비 액수, 인상액을 정확히 기입한다면 옵션은 세입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구체적 액수나 인상율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합리적 시장가격(Reasonable Market value Rent)란 문구만 집어넣는다면 세입자는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
한의 방어 조항은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노력조차 하지 않고 옵션 기간의 렌트를 명시하지 않으면 리스 계약은 건물주에게만 유리한 일방 계약이 될 수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리스 계약을 만드냐는 것에 달려있다. 비
즈니스 위치와 렌트 가격이 전부는 아닌 것이다. 리스의 조건은 물론 옵션의 활용 여부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살펴봐야 한다.

세입자가 옵션을 간과한다면 훌륭한 비즈니스를 갖추고도 건물주에게만 유리한 리스 계약을 자발적으로 만들어 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좋은 전문가를 찾아 미리미리 상담하는 것이 세입자들의 비즈니스를 지킬 수 있는 관건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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