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동시 상영하는 제임스 딘 영화

2005-06-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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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상영하는 제임스 딘 영화

짐과 주디가 어른들의 세상을 떠나 10대의 순수 속에 잠겨 있다.

‘에덴의 동쪽’ (East of Eden)

올해로 사망한지 반세기가 되는 제임스 딘의 데뷔 영화로 그는 이 영화로 사후 오스카 주연상 후보에 올랐었다.
원작은 존 스타인벡의 동명소설. 1955년작.
캘리포니아 북부 채소 농장지대 샐리나스에 사는 트래스크 일가의 부자지간의 애증과 형제지간의 대결을 그린 격정적인 작품으로 엘리아 카잔이 감독했다.
성경의 카인과 아벨을 상징하는 두 형제 칼과 아론 역은 각기 딘과 리처드 다발로스가 맡았는데 칼은 아버지 애담(레이몬드 마세이)의 사랑을 얻어내려고 몸부림치나 끝내 거절당하자 형에게 충격적인 복수를 가한다.
특히 칼이 자기가 번 돈을 거절하는 애담의 가슴을 움켜잡고 통곡하고 분노하고 사정하는 장면은 결코 잊지 못할 격렬한 장면이다.
얌전한 아론을 버리고 어둡고 치열한 칼을 사랑하는 애브라로 줄리 해리스가 그리고 칼과 아론이 어릴 때 아들들과 신심 깊은 남편 애담을 버리고 색주가 포주가 된 케이트역은 조 밴 플리트가 나왔다.
밴 플리트는 신맛 연기로 오스카 조연상을 받았다.


‘이유 없는 반항’ (Rebel without a Cause)

지미 딘과 동의어가 되다시피 한 부모의 이해를 못 받는 불안하고 고독한 틴에이저들의 강렬하고 아름다운 드라마. 1955년작. 방황하는 10대들의 바이블처럼 된 이 영화는 LA에 사는 평범한 가정의 외아들 짐과 그의 애인 주디(나탈리 우드) 그리고 둘의 친구 플레이토(샐 미네오) 등의 관점에서 얘기된다.
음주로 경찰서에 끌려간 짐은 여기서 알게 된 주디와 플레이토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나 이 행복은 권총을 휘두르던 플레이토가 경찰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산산조각이 난다.
딘의 두 번째 영화로 반세기 전에 만들어진 영화이지만 그 내용은 요즘에도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이 영화는 10대는 물론이요 그들의 부모들도 꼭 봐야 할 작품이다. 딘이 자기를 이해 못하는 연약한 아버지를 붙잡아 내동댕이치면서 울부짖는 장면은 10대의 고층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면 중 하나다.
이 영화로 각기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던 우드와 미네오도 딘처럼 비극적 죽음을 맞았다. 니콜라스 레이 감독. 새 프린트로 16일까지 뉴아트(310-281-8223)서 동시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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