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울의 움직이는 성’★★★★★(5개 만점)

2005-06-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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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5개 만점)

하울(왼쪽)과 소피는 움직이는 성에 살면서 모험과 로맨스를 즐긴다.

(Howl’s Moving Castle)

마법의 성, 모험과 로맨스

영화의 궁극적 목적이 우리를 다른 세상으로 운반해 주는 것이라면 이 영화야말로 시공과 차원을 너머 우리를 마법의 세상으로 인도해 주는 꿈의 기관차다. 빗자루를 안타고도 환상의 세계에 도착해 실컷 신나고 매력적이며 아름답고 재미있는 여행을 즐기고 돌아왔다.
2001년 ‘스피리티드 어웨이’(Spirited Away)로 오스카 장편 만화 영화상을 받은 일본의 평화와 자연을 사랑하는 하야오 미야자키 감독의 또 다른 보석 같은 영화로 영어로 더빙했다.
원작은 영국의 다이애나 윈 존스의 소설. 모험, 액션, 로맨스 및 유머가 가득한 거의 기적과도 같은 영화로 무엇보다 우리의 가슴 속 사랑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독특한 인물과 온갖 모습의 괴물과 마법사가 나오는 무궁무진한 독창력과 상상력을 가진 작품인데 플롯이 다소 복잡하지만 동심의 문을 활짝 열고 영화에 나를 맡기면 하늘 나라에 갔다온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특히 아름답고 자세하고 풍요로운 것은 온갖 색깔을 동원한 그림. 그 중에서도 자연경치가 황홀한데 마치 인상파 화가의 그림을 보는 것처럼 가슴속에 꽃들이 핀다.
19세기 말. 왕국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때. 순진한 틴에이저 소피(에밀리 모티머 음성)는 모자 만드는 소녀.
소피는 어두운 비밀을 지닌 젊고 신비한 쾌남 마법사 하울(크리스천 베일)에 의해 공중비상을 경험한 뒤 그를 깊이 사랑하게 된다. 하울은 왕국을 지키기 위해 독수리 같은 새가 되어 적을 공격하는 전사다.
그런데 하울을 사랑하는 거대한 체구의 ‘웨이스트’의 마녀(로렌 바콜)가 질투 때문에 소피를 90세 할머니(진 시몬즈)로 바꿔 놓는다.
소피 할머니는 이 저주를 벗어나기 위해 거대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입주, 가정부 노릇을 한다. 여기서 소피가 사귀는 것이 성질 꼬장꼬장한 이동하는 성의 엔진인 불의 악마 캘시퍼(빌리 크리스탈)와 하울의 꼬마 제자 마클.
그리고 소피의 또 다른 두 친구로 주인공들의 역을 훔치다시피 하는 것이 늙은 개 힌과 ‘순무’라는 이름의 허수아비. 자녀들과 함께 소피와 하울의 환상모험을 마음껏 즐기시길 권한다.
PG. Disney.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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