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록 스쿨’★★★

2005-06-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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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스쿨’★★★

폴이 C.J.에게 소리를 지르며 기타를 잘 치라고 윽박지르고 있다.

(Rock School)

꿈접은 록 뮤지션의 엄한 제자훈련

코미디언 잭 블랙이 나온 ‘스쿨 오브 록’을 생각하게 만드는 이 영화는 필라델피아에 있는 9~17세의 아이들에게 록뮤직을 지도하는 방과후 학교에 관한 흥미 있는 기록영화다. 현재 상영중인 ‘뜨거운 볼룸’(Mad Hot Ballroom-자녀들과 함께 꼭 보시도록)의 록 판이라고도 하겠다.
이 학교의 창립자인 폴 그린은 록 기타리스트 지망생이었다 꿈을 접은 사람. 그가 꼬마에서부터 틴에이저에 이르는 제자들을 게릴라 스타일로 가르치는 내용인데 폴과 제자들과 그들의 부모들과의 인터뷰 그리고 이들의 리허설 장면 등을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근접감과 사실감 강하게 찍었다.
기타 실력이 뛰어난 폴의 학생 지도가 실로 파격적이다. 그는 제자를 매우 사랑하면서도 가르칠 때는 사정없이 F자 상소리와 힘까지 행사하는데 그가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록은 배우기가 몹시 힘든 프랭크 재파와 블랙 사바스 및 샌타나 등의 하드 록.
가정 배경과 나이와 성격이 다른 제자들은 록에 대한 정열만은 대단해 폴의 공갈협박에 가까운 질책을 견디어내면서 열심히 기타와 드럼을 치고 리듬 섹션을 연주한다.
영화는 120여명의 제자들 중 개성이 강하고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6~7명의 아이들을 집중적으로 9개월간 따라다니며 기록했다. 이들 중에는 9세난 쌍둥이 남매 애사와 터커, 12세난 기타 신동 C.J. 그리고 퀘이커 교도인 틴에이저 매디도 있다. 폴은 마치 자기가 못 이룬 꿈을 아이들을 통해 이루겠다는 듯 열성껏 제자들을 지도하면서 이 장차 록 뮤지션들 속에 잠재해 있는 음악성을 자극하고 격려하고 끄집어낸다.
해병 신병훈련을 연상케 하는 강훈 끝에 폴과 제자들은 독일에서 열리는 연례 프랭크 재파 축제에 참가한다. 아이들이 청중 앞에서 하드록을 기차게 연주하는 장면이 감동적인데 이 연주에 재파 악단의 색서폰 주자요 플룻 주자였던 머피 브락이 찬조 출연, 청중의 뜨거운 갈채를 받는다.
영화는 쌍둥이들의 인터뷰로 끝나는데 애사는 카메라를 보면서 ‘롱 리브 록’ 이라고 한마디한다. 댄 아곳 감독. R. Newmanket. 아크라이트, 그로브, 크레스트(웨스트우드), 모니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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