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데렐라 맨’★★★★½(5개 만점)

2005-06-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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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맨’★★★★½(5개 만점)

매니저 조가 지미에게 코치를 하고 있다.

(Cinderella Man)

공황시절 권투영웅 ‘브래독’자전영화

오스카 수상 작품인 ‘아름다운 마음’의 감독과 주연배우인 론 하워드와 러셀 크로우가 다시 손잡고 만든 미 경제공황 시대 소시민들의 영웅이었던 헤비급 권투선수 제임스 J. 브래독의 자전적 영화다. 권투영화와 아내와 자식들을 사랑하는 지미의 가정 드라마를 조화시켰는데 박진감 넘치면서도 감정적이요 다정하고 상냥하다.
작품성과 예술성 그리고 잘 개발된 이야기 및 배우들의 좋은 연기 등이 모두 오스카상 후보 감이다. 하워드는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고 질서정연하게 연출을 했는데 지미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가정을 지켜 나가느라 몸부림치는 첫 1시간은 조금 평범하다.
그러나 지미가 그야말로 기적이라 부를 링에로의 컴백을 하면서 영화는 튼튼하고 강한 분위기를 갖춘다. 지미가 헤비급 결승전에서 상대와 15회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라스트 신은 온 몸이 오그라들도록 긴장되는데 권투 영화의 백미로 꼽히는 로버트 드 니로의 ‘성난 황소‘ 못지 않은 사실감과 흥분감을 몰아온다.
뉴저지의 지미 브래독(크로우)은 아내 메이(르네 젤위이거)와 어린 3남매를 위해 권투하는 예의 바르고 점잖은 박서. 잘 나가던 그는 경제공항 직전 몇 경기에서 지고 오른 손에 골절상을 입는 등 부진을 겪는다. 공황과 함께 완전히 몰락, 판잣집에서 살면서 부두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 가는 지미는 그나마 자기를 아끼는 매니저 겸 트레이너 조 굴드(폴 지아매티)의 주선으로 링에 다시 오르나 졸전으로 선수 자격증을 박탈당한다.
지미는 기아와 추위에 시달리는 가족을 지켜 나가기 위해 구걸까지 하는데 그를 지극한 사랑으로 뒷받침 해주는 것이 메이. 그런데 조가 다시 지미를 찾아와 헤비급 챔피언 전으로 가는 중간 경기의 막강한 선수와 겨룰 것을 제의한다.
패해도 250달러는 받는다는 말에 지미는 이에 응한다. 그의 전성기에서 4년이 지난 뒤 영양실조와 완전치 못한 오른손주먹 그리고 모자라는 훈련에도 불구하고 지미는 상대를 3회에 KO로 눕힌다.
이때부터 지미는 희망을 잃고 사는 미국 시민들의 재기의 상징이 되면서 국민의 영웅이 된다. 그리고 링에서 상대를 2명이나 숨지게 한 철권 맥스 베어(크레이그 비어코)와 헤비급 결승전을 치른다. 크로우, 젤위이거 및 지아매티의 연기가 훌륭한데 특히 지아매티가 코믹하고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연기를 뛰어나게 잘 한다. PG-13.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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