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손가락 곪아가는 라티노 청년 돕자”

2005-05-30 (월) 12:00:00
크게 작게

▶ 굿스푼, 치료비없어 애태우는 미구엘씨 돕기 운동

‘제 손가락 반지 좀 빼 주세요’
히스패닉 선교 구제 단체 굿스푼(대표 김재억 목사)에서 손가락이 곪아서 상해 가는 중남미 출신 미구엘(사진.26세)씨의 치료를 호소하고 있다.
김재억 목사는 지난 23일 폴스 처치 컬모어 쇼핑센터에서 거리 급식을 실시하던 중 지난해부터 인연이 있던 미구엘의 왼쪽 손가락이 심한 염증으로 썩어 들어가고 있음을 발견했다.
반지 세 개가 끼어져 있는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가 파고 들어 둘째 마디부터 손톱이 있는 셋째 마디까지 피부가 벗겨지고 새빨갛게 부풀어 있었다.
미구엘의 손가락이 기형적으로 붓게 된 이유는 체중이 불면서 손가락에도 영향이 미치며 피부에 바짝 달라붙어 살을 파고 들면서 피부에 염증이 생긴 것. 처음 갑갑하게 느껴졌을 때 반지를 빼려고 했지만 아무리 해도 반지는 빠지지 않았다. 점점 불안해진 미구엘은 시도 때도 없이 힘을 주어 비틀었는데 반지 아래 피부는 점점 벗겨지고 상해가기 시작했고, 두 번째 마디에 힘이 가면서 점점 염증이 심해졌다.
매일 매일 거리의 일용직 노동자로 살아가는 히스패닉 노동자들에게는 가진 재산이라곤 몸이 전부인데 벌써 한 달째, 퉁퉁부은 손가락으로 인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 형편이다. 노동 시장에 나왔으나 한달여 손가락 통증으로 일거리를 잡지 못하고 헛걸음 치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까지 애난데일 페어몬 가든 아파트에 동료들과 거주하다 겨울에 접어들며 일거리가 떨어지자 비교적 방세가 덜 드는 컬모어 지역으로 이사오게 됐다.
김재억 목사는 “말수가 적은 그는 거리급식에서도 음식과 옷가지를 먼저 동료들에게 먼저 양보한 후 남은 것을 감사히 받아가는 고운 심성을 가진 청년”이라며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병원은 생각도 못하고 있는 이 청년에게 도움을 줄 한인의사 및 고마운 분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문의(703)622-2559, 256-0023
<정영희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