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업이냐 수사기관이냐

2005-05-2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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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회사들, 테러 관련정보 적극 협조

화물특송업체 페덱스에는 연방수사국(FBI)을 돕는 10명 규모의 ‘사내경찰’ 조직이 설치돼 있다.
이 업체는 25만 명에 이르는 종업원에게 항상 테러위협에 주의를 기울이고 수상한 사람은 즉각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있으며 회사측이 발견한 잠재적 테러위협을 즉각 알릴 수 있도록 국토안보부와의 컴퓨터 연결 시스템까지 갖췄다.
9.11 테러 이후 이와 같이 수사기관의 ‘눈과 귀 또는 팔다리’ 역할을 하는 민간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시 행정부와 여당인 공화당은 영장없이 기업의 자료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한 ‘애국법’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중이지만 일부 기업은 이미 자발적으로 수사당국에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고 있다.
페덱스의 경우 9.11 이전까지만 해도 수사당국과의 업무협조에는 소극적이었다.
직원들이 보복 등 불이익을 당할 우려가 있고 고객들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위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 이 업체는 해외 화물에 섞여 있을지도 모를 방사능 물질, 이른바 ‘더러운 폭탄’을 식별하기 위한 탐지기를 설치한 것은 물론 고객들의 신용카드 결제 정보를 포함해 운송 데이터 베이스까지 개방하는 등 수사당국에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송금업체인 웨스턴 유니언은 고객들의 해외송금 자료를 재무부 및 국토안보부와 공유하고 있다.
타임 워너 계열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AOL은 가입자들의 정보를 알아보려는 경찰을 돕기 위해 핫 라인을 설치했고 이메일 내용에 관한 당국의 조사에도 조언을 해주고 있다.
최대의 유통망과 정교한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할인점 월마트는 세관국경보호국에 국제화물 운송을 효율적으로 추적하는 방안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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