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다가스카르’ (Madagascar) ★★★

2005-05-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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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 (Madagascar)  ★★★

마티(왼쪽)와 친구들이 마다가스카르에 상륙했다.

도시떠난 동물원 짐승들
자연회귀 섬생활 모험기

‘슈렉’을 만든 드림웍스의 컴퓨터 만화영화인데 ‘슈렉’의 재미와 재치와 위트와 모험성 흥분감을 기대했다가는 크게 실망할 것이다. 10세 미만 코흘리개들 용으로 상상력이나 독창성 또 신선한 감각이 결여된 지극히 평범한 작품이다.
만든 사람들이 더위 먹은 것 같은데 주인공 짐승들의 처음 뉴욕 생활은 그런 대로 아기자기하나 얘기의 절대부분이 진행되는 섬에서의 짐승들의 노는 모양이 상당히 지루하다. 그리고 그림도 살아있거나 정이 간다기보다 완전히 컴퓨터의 감각이 노출된 기하학적 그림 같다. 인기 코미디언들의 목소리 연기에도 불구하고 크게 우습거나 신이 나지 않는 뜻밖에 실망스런 영화다.
얼룩말 마티(크리스 록 음성)와 그의 친구인 사자 알렉스(벤 스틸러)와 기린 멜맨(데이빗 슈위머) 그리고 하마 글로리아(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뉴욕의 센트럴팍 동물원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이들은 완전히 도시화한 동물들로 주는 것 받아먹으며 자유와 정글생활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다. 그런데 마티가 10세 생일파티서 엉뚱하게 밀림에서의 삶을 한번 보고싶다고 소원한 것이 실현되면서 ‘물 떠난 물고기’ 신세가 된 마티 일행의 모험과 수난이 시작된다.
이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라는 뉴요커들의 압력 때문에 마티 등을 나무우리에 싣고 열대지방으로 항해하던 배가 무임 승선한 뉴욕 동물원 출신인 4마리 펭귄의 사보타지로 인해 요동을 치는 바람에 우리들이 바다에 떨어진다. 파도에 밀려 도착한 곳이 마다가스카르.
마티 일행을 반갑게 맞는 것이 노란 눈알을 한 포유동물들. 이것들은 마티 일행이 뉴욕서 왔다는 말을 듣고 자기들을 괴롭히는 육식동물 몽구스를 퇴치해 주기를 기대한다. 짐승들이 춤추고 노래하고 먹고 마시고 법석을 떨면서 시간이 가는데 섬생활 중 그나마 재미있는 것은 허기에 지친 알렉스가 제킬 박사의 본성이 발동하면서 마티 등을 잡아먹겠다고 으르렁대는 부분이다.
내용이 매우 빈약한 수수깡 같은 만화영화다. PG. 전지역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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