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뜨거운 삶의 에너지 펄펄 끓는 ‘젊음의 용광로’

2005-05-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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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 핫 스팟
윌셔·알렉산드리아 코너 ‘블링크’

년전쯤 개봉했던 제리 브룩하이머의 영화 코요테 어글리(Coyote Ugly)를 기억하는지. 뉴욕 최고 물 좋은 바에서 물고기처럼 펄떡거리는 젊은 바텐더 아가씨들이 인어처럼 유연한 몸을 멋지게 흔들어대는 모습은 바라보고만 있어도 삶의 에너지를 가득 느끼게 해주었다.
블링크(Blink)는 한인 타운의 코요테 어글리라 할 수 있을 만큼 젊음의 뜨거운 에너지가 넘실대는 곳. 젊고 아름다운 남녀 바텐더들은 스탠드를 오가며 칵테일도 만들어주고 홀로 이 곳을 찾은 외로운 손님은 물론 두세 명 함께 앉은 자리까지 심심치 않게 말상대를 해준다.
2-3명 정도가 오붓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좌석, 대 여섯 명 이상의 그룹이 화기애애하게 술잔을 돌릴 수 있는 라운드 테이블 등 어느 곳에 앉더라도 블링크의 세련된 인테리어와 음악은 고감도 고객들의 까다로운 취향을 만족시킬 만하다. 평면 TV 모니터에서 쉬지 않고 돌아가는 영상 역시 이곳을 찾는 고객층과 딱 맞아떨어지는 코드.
바(bar)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것은 술도 아니요, 안주도 아니다. 바텐더와 종업원, 그리고 손님들이 만들어내는 묘한 화학작용은 한 마디로 설명할 순 없지만 분명 공기 가운데 흐르는 에너지. 다른 바를 놔두고 굳이 블링크로 발걸음을 옮기는 단골 고객들은 이미 그 형언할 수 없는 맛을 온 몸으로 호흡했기 때문이 아닐까.
블링크에서 즐길 수 있는 술은 여러 종류다. 쿨 워터, 사파리 등 영롱한 빛깔의 칵테일로부터 국민 음료 소주는 물론 병맥주와 생맥주, 각종 위스키와 데낄라에 이르기까지 가볍게 한 잔을 들 수도 또는 천천히 한 병을 비울 수도 있다. 최근 뜨거워지고 있는 와인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오퍼스 원, 인시그니아 등 유명한 와인도 종류대로 갖추고 있어 와인 마니아들은 즐겁다.
블링크는 안주가 참 맛있는 곳이다. 깐풍 새우, 버섯 속 게 요리, 탕수육 등 중국 요리는 전문 중국 식당 못지않게 잘 한다. 가끔씩 늦은 시각까지 식사를 채 하지 못 했을 경우엔 포장 주문해 집에 싸 갈 정도니까.

Tips

▲김치전, 두부 김치 볶음, 골뱅이 무침 등 매콤한 맛의 한국식 안주는 소주 안주로 최고다. 로스 편채, 안심 찹 스테이크, 햄과 치즈는 와인, 위스키, 맥주 어떤 안주로도 잘 어울린다. 안주 스페셜 콤보를 주문하면 4가지 안주를 골고루 맛볼 수 있다. 양주 한 병 또는 맥주 6병을 주문할 경우엔 서비스 안주도 섭섭지 않게 대접한다.
▲오픈 시간: 주7일 오후 5시-새벽 2시. ▲주소: 3377 Wilshire Blvd. No. 200. Los Angeles, 90010. Wilshire와 Alexandria 코너. ▲주차: 스트릿 파킹 또는 발레 파킹. ▲전화: (213) 385-1440.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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