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영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10) 세탁업계

2005-05-1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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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세탁업계가 올들어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고유가 현상 등으로 인해 그동안 한인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맡아왔던 세탁업소들의 대차대조표에도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소비위축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업소들이 속속 대형화, 자동화 등 차별화된 경영시스템 도입으로 불황 타개에 나서고 있는가 하면 사업조정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나서는 데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또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군소 업소들이 모여 각종 물품에 대한 공동 구매사업으로 수익성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동구매로 비용을 줄인다=세탁업계의 변화 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활성화된 공동구매 사업이다. 현재 뉴욕한인드라이클리닝협회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공동구매 사업은 이미 개스와 오일 부문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협회는 지난해 11월 인텔리전트 에너지사와 개스 공동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한데 이어 올 2월 메디슨 오일 컴퍼니와 오일 공동구매 계약을 마침으로써 한인업소들의 경비를 연간 수천달러를 절감시키는 효과를 냈다.


지금까지 옷걸이나 팔리 백 등에 국한됐던 공동구매 사업을 감안할 경우 업계에서는 고무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다. 협회는 이번 개스, 오일 공동구매 사업에 이어 대기업들을 상대로 한 공동 광고 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다.세탁용품에 대기업의 광고 문안을 넣는 방식을 통해 회원 업소들이 수천 달러의 비용을 추가로 절약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석근 뉴욕한인드라이클리닝협회장은 “2,500여 회원업소들이 공동구매 사업에 대한 참여도 매우 높은 편”이라면서 “협회는 회원업소들의 불황타개를 위해 분야를 막론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한 공동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형화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 수익원을 창출한다=여느 업종에서와 마찬가지로 세탁업소들
의 대형화와 고급화 현상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흔하지 않던 대형 업소를 경영하거나 고급스런 인테리어로 꾸며 놓고
경영하는 한인 업주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
이들 업소는 이같은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대형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퀸즈 소재한 JS123세탁소의 관계자는 “최근들어 대형화하고 고급화된 업소들의 수익성이 높아
지면서 업소들마다 고급화와 대형화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사업 조정을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내는 업소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아직은 일부 업소들에서만 시행 중이지만 매장 한 켠에 구두 수선방이나 운동화 빨래방 시설을 갖추고 수익 창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브루클린 소재 J 업소의 관계자는 “구두 수선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고객들의 호응도 좋고 매출도 이전보다 짭짤한 편”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구두 수선 외의 다른 부대 시설도 갖추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인다=전산시스템을 통한 자동화 현상도 요즘 세탁업계에 나타나고 있는 또 다른 특징이다.얼마 전 까지만 해도 1.5세나 2세 출신의 업주들이 주축이 돼 이뤄지고 있던 자동화 시스템 도입은 시간이 갈수록 기술의 발달로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다.컴퓨터를 통한 일처리 간소화와 인력비용 감소로 효율성을 높이는 장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세탁업소만을 위한 전문 POS 시스템까지 출시되고 있는 추세다.
한인 세탁 컴퓨터 소프트웨어업체 ‘아벨소프트’의 존 박 사장은 “전산화된 세탁소 운영시스템이라든가 자동화된 매장 운영 기계를 도입하는 한인업소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향후 1~2년 안에 대중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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