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행 가이드 코끼리 나무 트레일

2005-05-17 (화)
크게 작게
산행 가이드 코끼리 나무 트레일

코끼리 나무(Elephant Tree). 사막성 식물인데 줄기가 유달리 통통하게 생겨서 물을 저장하는 구실을 한다.

(Elephant Trees Trail)

사막성 나무 종류 중에 ‘코끼리 나무’라는 뜻인 ‘Elephant Tree’가 있다. 남가주 사막에 자생하는 희귀종의 식물인데 온갖 나무가 다 못 자라는 건조한 사막에 아무렇지도 않게 나뭇잎이 우거지고 사시사철 푸름을 자랑하면서 놀라울 정도로 높게 자라는 특이한 수종이다.
국경 넘어 멕시코 쪽 사막에서는 ‘Torote’라는 이름으로 불리면서 꽤 많은 숫자가 자라고 있다고 하는데 미국 쪽에는 극소수밖에 없어서 일반에게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를 않았다.
처음 발견된 것은 1800년대 후반에 금을 찾아 사방을 뒤지던 사람들이 사막 한 가운데서 “희한한” 나무를 보았다는 소문이 떠돌기는 했어도 100여년 후인 1900년 중반에 와서야 공식적으로 이 나무의 존재를 확인하고 코끼리 나무(Elephant Tree)라고 명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무의 표피가 회백색이고 줄기가 유달리 통통해서 마치 코끼리의 다리통을 닮았다.
사막에 살기 때문에 물을 저장하기 위해서 나뭇잎은 작아지고 줄기는 팽배해진 것이다.
이 나무가 자라는 곳이 LA에서 멀지 않은 안자 보레고 데저트 주립공원(Anza-Borrego Desert State Park)인데 오늘 소개하는 코끼리 나무 트레일은 공원 내의 코끼리 나무가 있는 곳까지 갔다오는 코스이다. 덥지 않은 날 비라도 많이 내리는 3~4월이면 다른 사막성 식물들까지 꽃이 만개하여 바람에 실려오는 꽃향기가 천지를 진동한다.
이 근방 야생화는 특히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꽃구경을 오는데 그들을 위해 공원 당국에서 특별히 안내전화(760-767-4684)를 가동할 정도이니 가히 짐작이 간다.


■가는길


5번 프리웨이를 타고 남쪽으로 가다가 91번 프리웨이를 만나 동쪽으로 가면 샌디에고로 가는 프리웨이 15번을 만난다. 15번으로 갈아타서 남쪽으로 가다보면 하이웨이 79번 사우스가 나온다.
갈아타서 한참을 가면 하이웨이 78번을 만나는데 78번을 타고 동쪽(좌회전)으로 가면 곧 조그만 사막 마을인 Julian을 지난다. Julian에서 35마일을 더 가면 Ocotillo Wells라는 마을이 나오고 이 마을에서 만나는 Split Mountain Rd.을 따라 우회전(남쪽)하여 5.8마일 내려가면 오른쪽에 Elephant Trees라고 트레일 사인이 나온다. 여기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 들어가면 되는데 마지막 구간 드라이브길이 모랫길이기 때문에 운전에 특히 조심하여야 한다.
트레일 입구에서 코끼리 나무가 자라는 곳까지는 1마일이 채 못되며 걷는데 왕복 한 시간 정도밖에 안 걸리지만 이 곳까지의 드라이브가 LA에서 3시간반 정도는 잡아야 한다. 공원 사무소 주소와 전화 번호는 Anza-Borrego Desert State Park, 200 Palm Canyon Drive, Borrego Springs, CA 92004; (760)767-5311.


강태화 <토요산악회장·909-628-3007>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