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석양의 계곡 절경에 내지른 탄성 …

2005-05-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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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의 계곡 절경에 내지른 탄성 …

유타의 다른 국립공원들에 비해서는 유명세가 높지 않지만 나름대로의 절경을 자랑하는 캐피털 리프 국립공원을 독자 김동진씨 가족이 최근 방문했다.

독자가 만드는 페이지
김동진씨 가족 유타 캐피털 리프 국립공원 여행기

캐피털 리프(Capitol Reef) 국립공원을 방문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유타로 향했다. 솔트레이크시티 공항에 한쪽 벽면을 장식 할만큼 큰 그림이었는데 도착하는 사람들 눈에 자연스럽게 띄도록 되어 있었다. 참 멋있었는데, 브라이스 캐년(Bryce Canyon)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그림을 살펴본 바, 유타주 남부에 있는 캐피털 리프라는 생소한 이름이었다. 캐피털 리프는 24번 도로상에 있었는데 공원입구에 들어서기 전부터 브라이스 캐년 등 볼거리가 많았다. 오후 늦게 시닉 드라이브(Scenic Drive)가 시작되는 곳에 있는 비지터 센터(Visitor Center)에 도착해서 지도를 얻어보니 이 공원은 지형 구조상 공원 입구를 막고 입장료를 받기는 좀 힘들어서 24번 도로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그냥 개방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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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번 도로 시닉 드라이브 9마일 달려 ‘Capitol Gorge’
장엄한 분위기·섬세함은 브라이스 캐년보다 한수위

서둘러 시닉 드라이브로 들어갔는데 이 쪽은 원래 입장료를 징수하는 곳(물론 나는 annual pass가 있으니 내지 않았다)이 있었으나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총 길이 9마일에 달하는 시닉 드라이브의 끝에 도달해 보니 ‘Capitol Gorge’라는 계곡 길이 있었는데, 이미 해가 넘어가려고 하고 있었고 인적이 드물어 약간 겁도 났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일단은 계곡으로 접어들었다. 안 좋아 보이면 그냥 돌아 나오기로 하고…
시닉 드라이브도 참 멋있었지만, 진정으로 우리의 탄성을 자아내기 시작한 것은 계곡으로 접어든 후부터였다. 좌우에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서 있고 그 가운데로 비포장 도로가 꼬불꼬불하게 나 있었다.
코너를 돌면 다시 새로운 모습이 나타나고 햇볕과 함께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온갖 절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우리 이외에도 다른 승용차가 몇 대 보여 어느 정도 안심도 되었다
그랜드 캐년은 장엄하기는 하나 가까이 접근하기가 어렵고, 브라이스 캐년은 접근하기는 쉬우나 장엄하다기보다는 섬세했다.
하지만 캐피털 리프는 그랜드 캐년보다는 덜할지 모르지만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계곡 길을 따라 차를 타고 계속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다. 그 날 아침에 본 브라이스 캐년보다 한수 위라는 것이 나와 집사람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Capitol Gorge’는 약 2.5마일 가량 들어가니 길이 막혀서 더 이상 갈 수가 없어서 돌아 나왔다.
높은 절벽에 가로 막혀 있으니 해도 빨리 지는 것 같고 어둑한 분위기가 깔려왔다.
다시금 Scenic Drive 끝 지점에 도달했을 때는 해가 넘어가고 있었고 돌아 나오는 길은 한쪽은 절벽(바위산이라고 해야 할까?)이 연이어 있고 다른 한 쪽은 거의 트인 곳인데, 절벽 쪽은 멋있다.
24번 도로에 접하여 동쪽 방향으로 조금 더 달려서 Capitol Dome이 있는 곳까지 갔다가 시간이 자꾸 흐르고 솔트레이크시티까지 돌아갈 길이 막막해서 아쉬운 마음을 접고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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