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기
2005-05-09 (월) 12:00:00
현대용어로는 급성위염에 해당된다. 위점막에 생긴 급성 염증으로서 갑자기 발병하지만 짧은 기간에 나을 수 있는 병이다. 주로 지나치게 과식한 경우, 자극성 음식, 지나치게 차거나 뜨거운 음식을 급히 먹은 경우, 변질되거나 상한 음식, 딱딱하거나 잘 익지 않은 과일을 먹은 것 등이 원인이다.
체기가 있으면 식후 몇 시간 지나면서 갑자기 명치 끝 부위가 그득하고 아프다. 많은 경우 배를 끌어안고 고통스러워한다. 속이 메슥거리고 트림도 난다. 심한 경우 토하기도 하고 입안에 냄새가 난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손발에서 식은땀이 나고 어지럽기도 하여 움직이기도 어렵다.
할 수만 있다면 토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경우 따뜻한 물 반 컵에 찻숟갈 수북한 양의 소금을 타서 마신 후 토할 수도 있고 손가락으로 목안을 자극하여 억지로 토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
많은 사람이 체하면 민간 응급처치를 떠올린다. 유용한 방법일 수도 있으므로 제대로 알아두자. 체한 것은 기를 소통시키는 것이 우선. 우리 몸의 손가락 끝 또는 발가락의 끝은 맥기가 흐르는 출발점이므로 주로 여기를 자극하거나 따면 막힌 기가 뚫린다.
따라서 먼저 소독된 바늘로 엄지손가락 손톱뿌리 안쪽의 각진 곳(소상혈)을 딴다. 발가락 쪽은 엄지발가락 발톱뿌리 안쪽의 각진 곳(은백혈)과 둘째 발가락 또는 셋째 발가락 발톱뿌리 바깥쪽의 각진 곳을 딴다. 아울러 둘째와 셋째발가락 사이를 위아래 쪽 모두 자극하거나 무릎관절 3치아래 정강이뼈 오른쪽(족삼리혈)을 세게 자극하면 좋다.
체기가 자주 생기면 응급처치에만 의존하지 말고 전문 의료인의 상담을 받기를 권한다. 위중한 질병이 아닌 한, 비위가 허약한 경우이거나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으로 소화장부의 밸런스가 깨어져 있는 경우이므로 침구치료를 받으면서 체질에 맞는 한방 차나 한약을 복용하면 효과가 좋다.
(310)376-1000
한의사 송기수
<청조한의원 원장·삼라한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