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여행클럽 추천 여행지 선샤인 스카이웨이 다리

2005-05-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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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LA TV에 새 모델 캐딜락 자동차가 아주 멋진 다리 위를 질주하는 새로운 광고를 볼 수 있다.
캐딜락이 달리는 이 다리는 플로리다 서중부 탬파(Tampa)의 자매 도시로 맑은 물과 아름다운 백사장으로 유명한 세인트 피터스버그(St. Petersburg)에서 탬파베이(Tampa Bay)를 ‘L’ 자로 가로질러 플로리다 서쪽의 75번 하이웨이와 연결되는 약 20마일의 긴 멋진 다리다.
이 다리에는 몹시도 슬픈 역사가 있다. 1980년 5월9일 아침 7시38분에 이 지역을 광란의 돌풍이 강타했다.
마침 이 곳을 지나던 화물선이 이 돌풍에 밀려 배의 꼭대기 부분이 탬파베이의 입구에 놓여 있는 다리와 충돌하여 교각을 부셔버렸다.
하필이면 바로 그 순간 그 곳을 지나던 그레이하운드 버스가 150피트 아래 바다로 추락하고 말았는데 모두 3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교각사건으로 기록되었고 끊어진 다리를 그냥 방치하다가 1987년 마침내 슬픔을 달래기 위한 새로운 교각 건설이 시작됐다.
이 다리에서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정성을 기울인 최신 공법으로 2000년에 재개통되었다.
금문교(Golden Gate)를 위시하여 많은 현수교는 다리의 양쪽에 엄청난 파이프와 쇠사슬을 연결시키는 아치(arch)를 세우지만 이 다리는 다리 중심 부분, 즉 양 차선 사이 왕복 차선 사이 분리대에 아치를 세우는 특이한 공법으로 멀리서 보면 마치 요트가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탬파베이의 바다 물, 즉 걸프(Gulf)만은 작렬하는 열대 태양 빛과 맑은 물이 태평양과 다른 코발트색의 아름다운 물색으로 이 멋진 다리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아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미 김 <간사·213-43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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