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서 3시간… 샌타바바라 카운티 할라마 비치

2005-04-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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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서 3시간… 샌타바바라  카운티 할라마 비치

남가주 해안가운데 산책하기가 가장 좋은 할라마 비치.

캠핑·낚시·하이킹 3박자 갖춘 ‘숨은 명소’

LA 에서 북쪽으로 3시간 거리의 할라마 비치는 일반에게는 별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캠핑, 하이킹, 피크닉, 낚시등 레포츠를 즐기기 위한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어 한인들도 즐겨찾는다.
LA 인근에서 커피도매업을 운영하는 샘 오씨는 부인 태미씨, 두 아들 팀(5학년), 마이클(1학년)과 함께 10년째 이곳을 찾고 있다. 오씨 가족이 할라마 비치를 선호하는 이유는 다른 비치와는 달리 산길을 한참 달린후에야 나타나 크게 붐비지않고 캠핑, 하이킹, 피크닉, 낚시등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오씨는 “비치 캠핑장의 규모가 크지않아 전화 예약을 받지않는 점이 불편하지만 이곳만큼 아늑한 곳도 없어 매년 찾는다”고 밝히고 “할라마 비치에 숙박하기 힘들때는 캠핑 사이트가 넉넉한 인근 엘 카피탄, 카핀테리아, 레퓨지오, 가비오토 비치 등에 머물면서 당일 코스로 이 곳을 방문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척추신경전문의 김근헌씨도 바다 낚시를 위해 이곳을 즐겨 찾는다. 김씨는 교회 교우들과 2박3일 코스로 이곳에 캠핑 사이트를 정하고 아침, 저녁으로 백사장에서 바다 낚시를 즐긴다.
김씨는 “한적하면서도 온화한 분위기가 감도는 이 해변은 난류와 한류가 합쳐지는 해역으로 물고기가 풍부해 종류만도 30가지가 넘는다”고 전하고 “도미 낚시가 가장 유명하다”고 말했다.
백사장에서 직접 잡는 도미 낚시는 한인 강태공 사이에서도 유명하고 갯벌 바위 위에서 파도 속 멀리 캐스팅을 하면 광어도 올라온다
캠핑, 낚시말고도 하이킹등도 즐길 수 있다. 반달형의 고요한 해안선은 샌타바바라 인근에 거주했던 추마시(Chumash) 인디언이 신성하게 생각했던 트랭퀼런 마운틴(Tranquillon Mountain)이 병풍처럼 싸고 있다. 주요 도로에서 해안으로 향하는 드라이브는 주변 경치와 어울려 유쾌한 경험이 된다.
서핑하기에 최적인 파도가 형성돼 파도타기 광들이 소문내지 않고 즐겨 찾는 이 곳은 산책코스로 안성맞춤인 길고 긴 백사장이 한적하게 누워있는데 해안선을 따라 앰트랙 열차가 바람에 실려 미끄러지듯 인근의 절벽을 지난다.
남가주 해안 가운데 산책하기가 가장 완벽한 곳의 하나로 썰물에는 깨끗하게 펼쳐진 해안이 7마일 남쪽의 포인트 컨셉션(Point Conception)까지 이어진다. 끝없이 이어지는 백사장을 따라 조개 줍기, 자갈 채취 등을 하면서 아이들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북쪽으로 이어지는 해안은 남쪽보다는 짧지만 해안 절벽의 작은 동굴과 좁고 긴 모래언덕 등이 있어 경치가 뛰어나다. 북쪽 해안을 따라하는 하이킹은 왕복 2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유명 여행 잡지인 ‘센셋’은 이 지역을 남가주 경치 좋은 10선 해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남가주 일반 해변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백사장 위에 직접 텐트를 칠 수 있는 98개의 캠핑 사이트가 ‘선착순’으로 제공된다. 모든 사이트에는 바비큐와 피크닉 테이블이 있으며 상수도와 샤워 시설도 갖춰져 있다. 가격은 사이트 당 18달러이며 단체 캠핑장도 있다. 피크닉 시설도 완벽한데 공원의 하루 입장료는 차량당 6달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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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라마 비치 바다낚시에서 도미를 낚은 김근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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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라마 비치 백사장에서 캠핑을 즐기는 샘 오씨 가족.


■ 가는 길

LA에서 101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가다가 샌타바바라를 지난후 마지막 Beach Gaviota를 지나자마자 터널이 나온다. 터널통과후 1번 North로 갈아타서 약 14마일 Lompoc 쪽으로 가면 Jalama Beach 사인이 나오고 그 곳에서 좌회전하여 14마일가면 Jalama Beach가 나온다. LA에서 160여마일 거리이다.
문의:(805)736-6316, (805)736-3504,
www.JalamaBeach.com, Reserveamerica.com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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