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춘곤증

2005-04-25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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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상승 의한‘두뇌의 화학반응’

겨울철 움츠렸던 몸이 봄이 되면서
햇빛·따뜻한 온도·계절적 향기로
생체 리듬에 급격한 변화 가져와

화창한 봄. 하지만 몸은 왠지 피곤하고 나른하다. ‘스프링 피버’(spring fever)-. 초봄의 나른함을 뜻한다. 흔히 말하는 춘곤증이다.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증상으로 봄철에 피로와 나른함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겨울철 움츠렸던 몸이 봄이 되면서 일조 시간도 늘어나고 기온도 상승해 생체 리듬에 급격한 변화를 느끼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봄철에 느끼는 춘곤증을 과학적 설명으로 뒷받침하려 한다. 예를 들어 겨울철에 많은 계절적 장애(SAD)로 인한 우울증은 봄이나 여름이 되면서 줄어든다. 감정을 관리하는 신경전달물질이 빛에 반응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꽃이 빛에 의해 성장하듯 인간도 정서와 관련된 세로토닌, 도파민, 멜라토닌 등 신경전달 화학물질들이 빛에 반응하기 때문이라는 것. 과학자들은 봄철에 느끼는 기분좋은 나른함은 햇빛과 따뜻한 온도, 계절적 향기에 의한 두뇌의 화학반응이라고 설명한다.
봄에는 겨울보다 좀더 추진력이 있고 창의적이 되며 성적 욕구도 왕성해지는 이유로 일조량이 더 많아지고 날씨가 따뜻해져 두뇌 생체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이 왕성해진다는 것이다.
때로는 SAD 질환 같은 우울증을 앓는 환자들에게 햇빛을 좀더 많이 쬐라는 테라피가 권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햇빛은 우울증 환자뿐 아니라 보통 사람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준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좋은 날씨에 밖에서 시간을 보내면 정서나 기억, 창작성을 더 좋게 해주지만 너무 뜨거운 땡볕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오히려 비가 올 때처럼 짜증을 느낄 수도 있다고 한다. 기분을 좋게 해주는 최적 온도는 72도 정도.
냄새 또한 큰 작용을 한다. 냄새는 합리적으로 추론하고 설명하고 이유를 분석하는 전두엽 대뇌피질에서 바로 느끼는 기능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정신분열증 환자의 경우 후각기능이 손상된 경우가 많다.
햄스터, 코끼리, 생쥐 같은 포유류의 교미시 냄새가 큰 역할을 하는데, 지난 2002년 시카고대학에서 이뤄진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성은 유전적 이유로 남성의 일정한 냄새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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