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좋은 사람들 틈에서’ ★★★½

2004-12-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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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들 틈에서’ ★★★½

댄(왼쪽)은 아들같은 상사 카터를 모시고 광고를 팔러 다닌다.

(In Good Company)

‘천사표’인생들의 정감있는 코미디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나오는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와 부녀간의 끈끈한 인연 그리고 닷컴시대의 직업 윤리를 비판한 정감 있는 코미디 드라마다.
보기 좋은 배우들의 친근한 연기와 작품의 근본 적인 선의 그리고 아기자기한 얘기 등이 있어 이 시즌에 가족이 함께 보며 즐길 만하다.
특히 어필하는 것은 영화의 세 주인공인 데니스 퀘이드와 토퍼 그레이스와 스칼렛 조핸슨(요즘 잘 팔린다)의 모습과 코믹하면서도 빈틈없고 자연스러운 내 이웃 같은 연기. 후반부의 이야기의 억지도 이들 때문에 봐주게 된다.
뉴욕의 잡지회사 스포츠 아메리카에서 20년간을 성공적으로 보낸 광고 부장 댄(퀘이드)은 어느 날 갑자기 회사가 글로브 캄이라는 재벌회사에 합병되면서 졸지에 강등된다.
50대로 아내와 대학 1년생인 딸 알렉스(조핸슨)와 둘째딸과 함께 교범적 모범시민으로 살아온 댄의 새 상사는 26세의 소년 티를 못 벗은 미남 똑똑이 카터(그레이스).
경험 때문에 회사에서 쫓겨나지 않은 댄은 경험이란 전무한 카터를 못마땅해 하나 모실 수밖에. 신세타령을 하면서도 수모를 참고 출근하는 댄은 40대의 아내가 다시 임신하면서 꼼짝달싹 못하게 된다.
한편 결혼 7개월만에 아내(셀마 블레어)에게서 버림받은 카터는 연말에 혼자 지내는 것이 무서워 일방적으로 댄의 저녁 초대손님이 된다.
카터는 경쟁적이고 총명하지만 속은 착하고 또 아직 병아리 같은 존재. 이런 카터가 알렉스를 보면서 첫눈에 반하고 알렉스도 마찬가지.
둘은 댄 몰래 열애를 하는데 이것이 들통이 나면서 과보호적인 댄은 대낮 식당서 카터에게 주먹을 날린다.
그러나 영화에는 모두 좋은 사람들만 나와 모든 것이 다 잘된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미리 설정한 해피엔딩에 이야기를 짜 맞추느라고 억지를 부려 영화가 후반에 가서 품위를 잃고 만다.
특히 글로브 캄의 회장의 스포츠 아메리카 전격 방문과 댄의 설교조 대사는 무리하고 낯간지럽다. 그러나 말끔하고 재미있다. 폴 와이츠 감독. PG-13. AMC 센추리14(310-289-4A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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