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호텔 르완다’ ★★★½

2004-12-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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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르완다’ ★★★½

폴과 그의 아내가 아이들과 함께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고 있다.

(Hotel Rwanda)
94년 르완다‘인종청소’배경 실화

피난민 1,200여명 구출한
호텔 매니저의 영웅적 행동

1994년 르완다에서 자행된 후투족의 투치족 100만 대학살 사건을 배경으로 호텔로 피신해 들어온 1,200여명의 민간인을 목숨을 내걸고 보호한 호텔 매니저 폴 루세사바지나의 실화다. 아프리카판 ‘쉰들러 리스트’로 참혹하고 절망적인 순간에서도 인간의 궁극적 선을 믿으면서 무고한 생명들을 구해낸 한 보통 사람의 용기와 영웅적 행동을 사실적이요 또 격정적으로 그렸다.
흥미 있는 내용과 뛰어난 연기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극적 사건과 영웅적 행위 등이 있어 대중들이 좋아할 영화다. 그러나 대학살의 역사적 배경 설명이 없고 한 인간의 영웅담을 과다하게 미화하면서 이야기를 별 특색 없이 밋밋하게 이끌어가 보통 영화의 범주를 벗어나진 못했다.
1994년 4월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에서 정글용 칼과 총을 든 후투족들이 라이벌 투치족과 온건파 후투족을 무차별 학살하면서 르완다는 공포의 도가니에 빠진다. 올리버 대령(닉 놀티)이 이끄는 유엔 평화군이 살육을 저지하려고 도착하나 속수무책. 사랑하는 아내 타티아나(소피 오코네도)와 어린 3남매를 둔 외국인 소유의 밀 콜린 호텔의 매니저 폴(단 치들)은 겁에 질린 이웃을 호텔 안으로 피신시키면서 호텔은 피난민들로 초만원을 이룬다. 폴은 자기 보호 하에 들어온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후투족 군인들에게 뇌물을 바치고 기지를 발휘하면서 인명구조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폴과 그의 가족과 피난민들은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맞으나 그때마다 폴의 재빠른 임기응변 능력과 천운에 의해 그 고비들을 넘긴다.
한편 폴은 다국적 피난민들을 동원, 클린턴 등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구원을 요청하나 별무성과. 폴의 유일한 외부 원조자는 호텔의 유럽인주인(장 르노). 폴과 그의 피난민들은 100일간을 호텔서 버틴 끝에 마침내 유엔군에 의해 호텔서 안전한 곳으로 철수한다.
얘기는 호텔 밖의 참상보다는 폴과 호텔 내부상황에 치중해 다소 협소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에피소드식. 뛰어난 것은 치들의 차분하면서도 강렬한 연기. 테리 조지 감독. PG-13. UA. 센추리 14(310-289-4AMC), 그로브(323-692-0829), 브리지(310-568-3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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