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할러데이 시즌 심장을 지켜라

2004-12-20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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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추위·과식·과로 탓 심장발작 많아
가슴 뻐근하면 바로 병원으로 가야

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연휴시즌에 사이렌 소리가 가장 많이 들린다. 흔히 ‘심장 발작’이나 ‘심장 마비’로 알고 있는 ‘심근경색증·Heart Attack (Myocardial Infarction)’이 12월에서 1월 사이 할러데이 시즌동안 치명적으로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UC 샌디에고 대학 연구팀은 미국 심장협회 저널인 ‘순환’의 최신호에서 한해 중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기간동안에 심장발작이나 다른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다른 날보다 더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결과, 대부분 25일 크리스마스날과 다음날인 26일, 또한 새해 1월1일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러데이 시즌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도 있는 심장발작에 대해 템플 종합병원 심장 내과 과장으로 있는 김일영 심장내과 전문의를 통해 알아보았다.


▲‘심근경색증’이란?
심장은 펌프와도 같은 기관으로 우리 몸에서 가장 힘든 일을 한다.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혈관들은 나뭇잎 결처럼 퍼져 있어 심장에 산소(혈액)와 영양소를 공급한다. 심장에 영양을 공급하는 좌우 두 줄기의 동맥 혈관이 관상동맥이다. 이 관상동맥이 막혀 혈액을 제대로 운반하지 못해 혈관이 막히면 근육에 수축 기능이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심장 근육 일부분이 죽는 현상(심근괴사)이 일어나는데 이것이 심근경색증으로 흔히 부르게 되는 심장발작이다. 김 심장내과의는 “대부분 심장마비나 심장발작 등으로 알고 있는데 좀더 정확한 표현은 심근경색증”이라며 “원인은 주로 관상동맥 경화증이 대부분”이라 설명했다. 심근경색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경우가 30~50% 정도 된다.

▲왜 할러데이 시즌에 많이 나타날까?
김 전문의는 “할러데이 시즌에는 보통 기온이 떨어지고 날씨가 추워지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다”며 “또한 다이어트를 하지 않게 되고 마음놓고 과식하게 되며, 기름진 음식이나 소금기 많은 음식 섭취, 과로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운 동부가 서부보다는 더 빈번하게 나타나며 스트레스, 할러데이 우울증, 외로움도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소화불량이나 가슴통증 및 답답함 등 전조 증상이 있어도 대부분 무시하게 마련이기 때문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발병하기도 한다.
제일 중요한 증상으로 가슴 가운데 뻐근한 증상이 오는 것이 꼽힌다. 움직일 때나 걸을 때 가슴이 아플 수도 있지만 바빠서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숨이 가쁜 증상과 간혹 두근두근하는 증상, 식은땀, 구토 증세 또는 왼쪽어깨나 팔이 아플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평소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높은 사람은 할러데이 시즌 특히 조심하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붙어 혈액순환을 막아 바로 심근경색증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흡연도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고혈압, 당뇨,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이 주목되고 있다.

▲심장발작이 왔을 때는
가슴이 조여지거나 압박, 통증 증상이 나타난 후 10분이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난 후 대부분 비상약인 나이트로 글리세린을 혀 밑에 넣어 가라앉힌다. 시간을 다투는 일이므로 가슴통증이 오면 바로 주치의나 응급실에 연락하는 것이 좋다. 사망 위험률은 심장 발작 2시간 내에 가장 높다.

▲검사와 치료
심전도 검사가 일반적이지만 심전도 검사는 관상동맥 질환이 있어도 이상증세가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 심장 부하 검사인 트레드밀 스트레스 테스트는 기계에서 뛰면서 심장에 부하를 줘서 증상을 살피는 방법으로 심전도 검사에서 나타나지 않은 증세를 판별할 수 있다. 치료 방법 중에는 경동맥 혈관이 심하게 막힌 경우, 혈관 안에 쌓여 있는 기름 또는 찌꺼기를 제거해 동맥을 뚫어 피가 잘 통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관상동맥이 막힌 경우 풍선으로 뚫거나 그물망을 넣어 피를 잘 통하게 하거나 다리에서 정맥을 떼어다 붙이는 수술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물론 갑작스럽게 아무 전조 증세 없이 증상이 찾아올 수도 있지만 대부분 전조 증상이 있는데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드물게는 젊은 20대에도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대개 70~80대에 나타나기 때문에 노화현상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김 전문의는 “노년층에게는 예방을 위해 81mg짜리 베이비용 아스피린을 먹어두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스피린도 위장장애나 출혈이 있는 경우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고혈압인 경우에는 혈압을 130에서 80mmHg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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