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션의 12인’ ★★★½(5개 만점)

2004-12-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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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의 12인’ ★★★½(5개 만점)

로마 영창속의 오션일당. 왼쪽부터 조지 클루니, 엘리옷 굴드, 브래드 핏, 단 치들.

(Ocean’s Twelve)

11명의 ‘신기 절도단’쫓는 여 형사
3년전 개봉 ‘오션의 11인’속편

3년전에 조지 클루니, 브래드 핏, 맷 데이몬, 줄리아 로버츠등 큰 호화 캐스트가 나와 베가스의 벨라지오 카지노를 털었던‘오션의 11인’(‘랫 팩’주연의 동명영화의 리메이크)의 속편. 전편에 나왔던 상습범들이 모두 다시 나오는데 이번에 새 인물들은 유온 폴리스 이사벨역의 캐서린 제이타-존스가 출연, 도둑잡기에 나선다.
신기에 가까운 절도기술을 지닌 도둑과 도둑의 재주 대결, 아버지가 도둑천재인 여형사, 경비장치가 완벽한 미술관에 소장된 보석절도 그리고 화면에 시간진행을 명기하는 등 옛날 영화 스타일을 했는데 감독은 전편의 스티븐 소더버그(촬영 겸). 고급옷을 입은 잘난 배우들이 암스테르담, 파리, 로마, 몬테칼로 등을 무대로 자기 자랑하며 즐기는 하이스트 무비로 할러데이 시즌용. 우습고 그런대로 재미도 있고 눈요기거리도 많지만 매우 가벼운 영화인데 상투적인 내용의 각본이 허술하다.
영화는 3년전 한탕한 뒤 뿔뿔이 헤어져 사는 대니 오션(클루니)의 11인의 근황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전 미국에 흩어져 살고있는 이들을 방문하는 것이 벨라지오의 주인 테리(앤디 가르시아). 테리는 데니 등에게 2주안에 자기에게서 훔쳐간 돈(약 6,000만달러)에 3년 이자를 붙여 갚으라고 위협한다. 아니면… .
미국에서는 너무 악명이 높은 대니와 러스티 (핏)와 라이너스(데이몬)등 일당은 빚을 갚기위해 유럽 원정엘 나선다. 이들은 암스테르담의 두문불출하는 한 거부의 집을 털기로 하고 주택침투에는 성공하나 이미 귀중품은 같은날 다른 밤 손님이 챙겨갔다. 대니의 라이벌은 프랑스의 거부로 심심풀이로 두둑질하는 일명 밤의 여우, 프랑솨(뱅상 카셀).프랑솨는 대니에게 로마 미술관에 전시될 보석달걀을 목표로 도둑질 내기를 제의한다. 프랑솨는 대니가 이기면 자기가 빚을 갚아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대니 일행의 뒤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미녀형사 이사벨이 쳐놓은 그물에 라이너스 등 3명을 제외한 대니와 러스티등이 모두 걸려든다. 그런데 이사벨은 러스티의 과거 연인으로 그에게 구원이 있어 더 악착같다. 시간이 촉박해진 라이너스는 미국에 사는 대니의 부인 테스(로버츠)를 긴급 호출, 보석 절도를 감행한다.
얘기는 여기서부터 스웨터의 실 풀어지듯 제멋대로 해산된다. 터무니없고 상투적인 것들로 일관한 이 종결부 때문에 그나마 앙상블 캐스트의 장난을 즐기던 재미마저 잃게된다. 할리웃스타와 줄리아 로버츠의 자기비하식 자화자찬은 관객 우롱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소더버그가 완전히 할리웃에 동화된 영화로 3편이 나올 듯 끝난다.
PG-13. WR.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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