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형방화에 민심 ‘흉흉’

2004-12-0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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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 카운티서 새집 41채 불타

▶ FBI, ‘환경테러’ 가능성 제기

지난 6일 새벽 메릴랜드주 찰스 카운티에서 입주가 임박한 41채의 단독 주택이 화재로 불탄 가운데 화인 조사 결과 이중 최소한 7채가 방화에 의해 피해를 본 것으로 밝혀지면서 미국 소방, 사법당국이 아연 긴장하고 있다.
특히 미연방수사국(FBI)이 방화의 동기로 환경보호주의자들에 의한 환경테러(ecoterrorism) 가능성을 제기하고, 이에대해 대표적인 환경 단체인 시에라 클럽이 성명을 내고 “환경이라는 이름 아래 저질러지는 어떠한 폭력행위도 규탄한다”고 나서 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피해 주택들은 새로 개발된 10에이커 넓이의 헌터스 브루크 주택 단지에 새로 지어진 시가 40만~50만 달러 상당의 고급 주택들로 건축이 끝나 소유주들이 수일내 입주를 앞두고 있어 비어있는 상태여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총 피해액은 1천만 달러에 이르며 워싱턴 포스트는 메릴랜드주 소방국장 윌리엄 버너드의 말을 인용, 사상 최대의 주택 방화사건이라고 전했다.
FBI는 현장에 20여명의 수사관을 투입, 화인 조사에 나섰으나 구체적인 방화증거는 밝히지 않은 채 방화가 최소 4채라고 했다가 최소 7채라고 늘려 말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불에 탄 주택의 수와 주택간의 거리가 상당히 떨어진 점으로 미뤄 주택단지 개발을 반대하는 환경 테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에라 클럽을 비롯한 환경주의자들은 그간 이 지역의 개발이 희귀 동식물 서식지인 ‘아라비 보그’ 습지대의 생태를 파괴할 것이라며 개발을 반대해왔다.
급진적인 환경주의자들은 지난해 샌디에고, 디트로이트, 콜로라도주 베일 등지에서 건축 중이던 고급 주택을 상대로 방화 사건을 일으킨 바 있으며, 급진 단체인 지구해방전선(ELF)은 로스앤젤레스 및 버지니아의 자동차 판매장에서의 SUV 차량 방화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다.
FBI는 1996년 이후 ELF의 소행으로 인한 재산 피해가 1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생생한 화재 피해 현장과 함께 이번 화재가 환경주의자들에 의한 방화로 일어났을 가능성을 시시각각 전하면서 피해 주민들의 말을 인용,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느냐”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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