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패밀리 비즈니스 ‘에덴 양복점’

2004-12-0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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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에서 맞춤양복과 여성정장을 전문으로 하는 에덴양복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창우씨(60)와 아들 이정관씨(28).

글쎄, 15년전에 처음 가게를 계약할 때 제가 영어를 잘 할줄 몰라 중학생이었던 정관이가 빌딩주인과 직접 렌트 계약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어린 아들에게 짐을 지웠던 거 같아 미안한 마음이 그지없습니다.
이창우씨의 말에는 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듬뿍 담겨져있다.

한국에서 20년정도 양복점을 운영하다, 하던 사업이 여의치 않아 가족을 데리고 89년 미국으로 온 이씨는 맨손으로 자기 비즈니스를 갖기까지 열심히 노력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들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고 말하는 이씨.
이씨는 재단을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아들인 정관씨는 손님관리, 각종 서류정리 등 업무전반에 대한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아들이 항상 옆에서 같이 일을 하니 마음 든든하고 어릴 때부터 호흡을 맞춰와서 서로간 대화도 잘 통한다며 옆에선 아들을 살며시 안아본다.

대학졸업 후 잠깐 친구들과 개인 비즈니스를 하기도 했던 정관씨는 밤낮없이 일하는 아버지를 보고 ‘나이드신 분이 과로로 쓰러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항상 마음이 불안했다. 그래서 아예 아버지의 가업을 계승하며 옆에서 지켜드리기로 마음먹었다.

아버지와 같이 일하니 직장생활에서는 배울 수 없는 비즈니스 노하우를 직접 전수 받을 수 있어 좋다는 정관씨. 이제는 아버지가 이뤄놓은 가업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은 바램이 있다.

하나의 상점이 아닌 하나의 기업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조만간 패션스쿨 F.I.T.를 졸업하고 직장생활 중인 형 상용(30)씨도 합류할 계획이다.

서로를 아껴주고 의지가 되는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이 두 부자에게는 너무도 잘 어울리는 말이다.


<권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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