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인 경제는 수년 째 지속되고 있는 불황의 늪에 빠져 또다시 고난(?)의 한해를 보내야 했다. 청과, 수산, 네일, 잡화, 세탁, 의류, 봉제 등 거의 모든 업종이 불황의 악순환이 반복되며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나타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생존경쟁과 실물경기의 더딘 회복 등의 난제로 내년도 경기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올 한해 주요 업종별 사업을 되돌아보고 ‘과거를 거울삼아’ 내년도 사업전망을 짚어보는 시리즈로 엮어본다.<편집자>
<1>네일
올해 한인 네일업계는 고급화, 업종다각화 등 구조조정을 통해 타민족업소들과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작업이 많은 진전을 보이며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 하지만 싼 가격을 무기로 한 중국계 등 타민족 상인들의 거센 시장잠식으로 실질 수익은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10% 이상 더 떨어지며 불황이 심화됐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고급화, 업종다각화 바람 ‘후끈’
뉴욕네일협회 주도로 수년 째 진행되고 있는 스킨케어 접목을 통한 업종다각화는 올 들어 더욱 속도가 붙으며 빠르게 확산됐다.협회는 지난해까지 전체 한인업소 중 10%에 못 미치던 스킨케어 도입업소가 올 들어 20%
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매장 고급화 바람도 올 네일업계에 나타난 특징이다. 업소들마다 타 업소와의 차별을 부각시키기 위해 인테리어 전문가들을 고용, 럭셔리 매장으로 변신시키려는 현상이 두드러졌다.이같은 고급화는 브랜드개념을 도입한 데싱디바, 그린티 등의 업소까지 탄생시켰다.
◆타민족, 시장침투 가속
5년 전까지만 해도 약 80%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던 한인업소들은 올 들어 중국, 베트남계 등 타민족들의 시장 잠식이 가속화되면서 올 하반기 기준으로 65% 이하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중국계의 빠른 성장은 한인 업계를 위협할 정도로 2 년전 시장점유율 10%에서 올해는 25%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계의 진출지역도 넓어지면서 초기 차이나타운과 브루클린 등 뉴욕 변두리 중심에서 올들어 맨하탄 미드타운을 비롯한 퀸즈, 롱아일랜드 지역까지 잇따른 오픈이 이어졌다.
중국계의 빠른 침투는 곧바로 한인 업소들의 영업 부진과 연결, 지난해보다 전체적으로 10% 이상 수익이 감소했다는 평이다.
◆내년은 ‘기대반 불안 반’
협회는 한인업소들의 고급화를 통한 구조조정이 더욱 진척이 되면 내년 하반기 경부터는 수년 째 이어온 불황의 바닥을 치고 반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기의 더딘 회복과 한인업소들의 구조조정이 저가격을 무기로 타민족들의 빠른 성장세 등을 감안하면 내년 전망을 보랏빛으로만 보기에는 불안감을 씻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방주석 네일협회장은 미국경기 침체의 장기화 등의 불안요인이 복병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내년 후반기에는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